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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 구간 납골당 추진, 갈등 격화

강화군 황청리 주민들 “납골당 추모공원 결사반대”
군청 안내 현수막과 황청리 주민들의 반대 현수막 나란히 걸려있다.
인천 강화군(군수 유천호)이 내가면 황청리 기존 공설묘지에 납골당 추모공원 양성화 계획을 추진하면서 황청리와 석모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군은 최근 기존 공원묘지에 총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2만평 규모의 납골당,  자연장지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확장 추진하기 위해 올해 용역비 6억5천만원, 사업비 8억4천만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100억원 중 국비가 3분의 2, 나머지 3분의 1은 강화군청 자부담이다.

강화군은 추모공원이 조성되면 인천시민, 강화군민은 물론 타 지역민도 유료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교통체증, 지역경제 위축 등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황청리 공설묘지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박용호)를 구성하는 등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납골당추모 공원이 들어설 장소는 석모도 보문사와 미네랄 온천 등을 찾는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석모대교 입출구이다.

특히 기존장소에 보문사를 찾는 석모대교와 황청리로 들어가는 로터리가 있으나 연휴가 되면 관광객 등 차량들의 증가로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구간이다 

더구나 석모도에는 강화군에서 운영하는 미네랄온천탕에 외에도 해명온천, AK온천, 리안온천 등이 인천광역시로부터 개발 계획승인을 받아 대온천탕 공사가 진행 중이고, 유니아일랜드 골프장이 준공을 마치고  오는 오늘(3월 11일) 오픈예정이며, 외포리와 석포리 구간 해상케이블카는 지난달 21일 개발행위 허가를 받았다.

또한 대명콘도도 어류정 개발을 위해 부지를 확보해놓고 있는 상황이라 기존 석모도대교 다리만으로는 증가하는 교통량 수용에는 한계가 있어 납골당 추모공원이 들어서면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은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박용호 황청리 공설묘지 반대 대책위원장은 이같은 문제 때문에 기존공원묘지를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면서 “강화군의 추모공원 양성화 추진 발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청리 주민들도 “납골당 시설이 조성되면 외지로부터 연중 무휴 장의차 행렬이 이어질텐데 황청리ㆍ석모도 등 강화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도 숙연해질 수밖에 없으므로 관광지역 이미지는 실추할 수 밖에 없어 결사반대한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추모공원 사업을 총괄하는 강화군청 복지정책과 담당 공무원은 주민들의 이같은 반대 목소리에 대해 “지금은 시행단계고 정부의 친환경 장례문화 정책어 따라 기존 공설묘지를 친환경 자연장지로 공원형태로 만드는 것이라 군청은 긍정적입장”이라면서 “주민들은 송해면 납골당이나  화장장이 들어 오는 것으로 오해하시고 반대하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일단 기본설계안이 나오면 사업설명회를 갖고 주민의견을 수렴해 지역주민의 불편이 없도록 계획 추진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원묘지 조성부지 상단에는 아직 복원이 되지 않아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한 석각돈대의 고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강화군 복지정책과는 지난해 11월 15일에 공원묘지 사용 불가 안내판과  현수막을 설치 해놓은 상태다.              

방훈규 기자/인천 강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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