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이다. 세기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와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가 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펼치는 득점쇼가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메시는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 노우에서 열린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을 상대로 무려 2골 2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앞세워 바르셀로나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멀티골 향연’으로 메시는 이번 시즌 36골(정규리그 26골 포함)을 쏟아내면서 2008-2009시즌(38골)부터 11시즌 연속 매 시즌 36골 이상을 쏟아내는 무서운 결정력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8골(3도움)을 작성한 메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뮌헨)와 최다 득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소속팀인 뮌헨의 16강에서 탈락하면서 득점왕 경쟁을 멈추게 돼 메시에게 유리해졌다.
메시에 이어 두샨 타디치(아약스·6골 3도움), 무사 마레가(포르투·6골 2도움), 해리 케인(토트넘·5골 1도움), 세르히오 아궤로(맨시티·5골),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5골), 르로이 사네(맨시티·4골 4도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4골 2도움) 등이 8강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메시가 리옹을 상대로 펼친 ‘멀티 공격포인트’는 전날 호날두가 작성한 해트트릭만큼이나 짜릿했다.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책임진 메시는 ‘전매특허’인 폭풍 드리블을 앞세워 후반 38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현란한 페인트 동작으로 수비수를 농락한 뒤 오른발 슛으로 멀티골을 작성했다.
메시는 후반 2분에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칩슛으로 골맛을 볼 뻔했지만, 수비수가 간신히 골라인 앞에서 차 냈다. 이 골이 득점이 됐다면 메시도 해트트릭을 달성할 뻔했다.
메시는 이후 2개의 도움으로 필리페 쿠티뉴와 우스만 뎀벨레의 득점을 끌어내 2골 2도움의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메시의 ‘영원한 라이벌’ 호날두 역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 0-2로 패해 탈락 위기에 빠진 유벤투스였지만 호날두의 2차전 해트트릭으로 1, 2차전 합계 3-2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하는 기쁨을 맛봤다.
호날두는 16강 2차전까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1골밖에 따내지 못해 자존심이 상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골잡이의 명성을 되찾았다. 해트트릭으로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124골로 끌어올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메시(108골)와는 16골 차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경기당 득점은 메시가 호날두를 조금 앞선다.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60경기에 나서 124골을 터트려 경기당 평균 0.78골을 넣었다. 반면 메시는 131경기에서 108골을 넣어서 경기당 평균 0.82골을 기록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해트트릭에서는 메시와 호날두가 나란히 8개로 같다.
둘을 따라올 수 있는 선수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메시와 호날두의 경쟁은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이어지게 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득점 3위인 라울 곤살레스(은퇴)는 71골이고, 현역 선수인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는 60골로 역대 4위다. 32살인 벤제마가 메시와 호날두의 기록을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
김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