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이하의 저용량 아스피린을 5년 이상 장기 복용하면 폐암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팀과 직업환경의학과 하은희 교수팀은 2002∼2015년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폐암 발생의 예방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2009∼2010년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40∼84세 1천296만9천400명을 대상으로 폐암 발병 여부를 조사했다.
폐암 발생 환자는 6만3천40명으로 평균 나이는 66.4세였다. 남자가 4만5천156명으로 71.6%, 여자가 1만7천884명으로 28.4%를 차지했다. 이후 2002년부터 2010년까지 100㎎ 이하의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복용 기간에 따라 대상자를 전혀 복용하지 않은 그룹(1천98만7천417명), 1∼2년 복용그룹(75만992명), 3∼4년 복용그룹(50만6천945명), 5∼6년 복용그룹(37만1천62명), 7∼8년 복용그룹(24만528명), 9년 이상 복용그룹(11만2천456명)으로 구분했다.
아스피린 복용 기간에 따른 폐암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성별과 비만,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장기 복용그룹에서 폐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를 보면 아스피린 5∼6년 복용그룹에서는 폐암 발생 위험이 4% 감소했다. 7∼8년 복용그룹과 9년 이상 복용그룹에서는 각각 폐암 발생 위험이 6%, 1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5세 이상의 연령군과 당뇨가 동반되지 않는 경우에도 폐암의 빈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65세 이상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을 5∼6년, 7∼8년, 9년 이상 복용한 그룹에서 각각 폐암 발생 위험이 각각 5%, 7%, 13%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다만 65세 미만의 연령에서는 복용 기간에 따라 폐암 발생 감소가 유의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당뇨가 없는 경우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군에서 5∼6년, 7∼8년, 9년 이상 등 복용 기간에 따라 각각 4%, 6%, 13% 폐암 발생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당뇨가 동반된 경우는 복용 기간에 따라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폐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천 교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뇌, 심혈관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안전하게 사용되는 약물”이라며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폐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약물로 권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아메리칸 메디컬 어소시에이션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