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미국의 과학자 메인大 제프리 홀(72)교수외 2명이 공동수상했다.
생명체의 하루 생활리듬을 결정하는 소위 ‘생체시계’(The Circadian Code)를 연구한 공로다.
인간의 몸은 누구에게나 생체리듬이 있다. 때가 되면 배고픔을 느끼고 밤이 되면 졸리고 아침에 눈이 떠지고 매일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처럼 리듬을 살려내는 이유는 우리 몸속에 알람시계 보다도 더 엄격한 생체시계가 있기 때문이다.그것을 생체리듬 (또는 日週리듬 Circadian rhythm)이라고 한다.
동물에서 생체시계가 유지되게 하는 기능은 눈 뒤에 위치한 시각교차상핵(SCN)이 하루에 한 번 태양광과 수평선(지평선)의 거리가 가장 짧아질 때(일출 일몰)의 빛을 신호로 생체시계의 스위치가 작동 된다고 한다.
약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체리듬은 모든 동물들에게서 수면과 섭생에 관여하고 체온 뇌파활동 호르몬생성 세포생성 등과 같은 생물학적 패턴에도 관여한다.
낮의 길이에 따른 광주기성(光週期性)은 식물에서 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생리학적으로 생명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혜성의 지구충돌로 발생한 먼지와 구름으로 수 년간 햇빛이 차단되어 식물이 얼어붙어 사라지고 초식동물과 그 상위 먹이사슬 동물들이 멸종됐다. 즉 광주기 파괴로 공룡시대가 막을 내린 셈이다.
다른 스포츠처럼 골프도 생체리듬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골프가 항상 잘 맞는 것은 아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것을 모든 골퍼들이 경험할 수 있다. 로우핸디도 최소한 3~5점 하수는 5~10점 까지 들쑥날쑥 한다.
이런 오차범위의 배경은 상당부분 생체리듬의 조절실패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신체가 가장 정상적 기능이 되려면 이 생체리듬 생체시계에 정확히 맞춰서 수면과 섭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로 과음 수면부족은 생체리듬을 흔들어 놓는다. 피로를 느끼는 것은 신체의 생체리듬이 깨져있다는 신호라고 하겠다.
시차가 큰 지역으로 여행을 가면 신체의 주기적 생체리듬이 현지와 동조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진다. 시차적응이 안되면 판단능력 의사소통 능력 기억력이 저하되며 집중력도 떨어지고 산만해져서 만족스런 스코아를 내기가 어렵다.
10시간 이상의 시차지역으로 가자마자 라운드를 해본 골퍼라면 누구나 이런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할 때 보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때 시차폭이 커져서 시차증세가 더 심하게 나타난다.
시차리듬의 조정은 억지로 또는 급하게 할 수도 없는 현상이다.
15년 전 필자는 미국 사막지대 오아시스 도시 팜스프링으로 업무출장에 올라 주말에 도착했었다. 그곳은 골프의 낙원이다.
시차도 극복할 겸 곧장 골프장으로 나가 콜라와 샌드위치만 먹으며 이틀 연속 27홀과 36홀을 돌았다. 피곤하면 저녁에 잠이 잘 올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세 시간 자고 깨어나서는 여전히 잠이 오지않고 오히려 극심한 감기 몸살 증세가 나타나 초죽음상태로 며칠을 지냈다. 생체리듬이 깨지며 신체기능의 저하로 면역력이 약해져서 지독한 사막형 독감 (desert fungus)에 걸렸던 것이다.
근원적으로 인간은 야외의 자연에서 태어났고 야외에서 햇빛과 공기 자연의 섭생물질에 의해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자연광 햇빛은 인체에 꼭 필요한 물질 비타민 D3를 간과 콩팥을 통해 만들며 신체 에너지의 원천이다. 햇볕은 자외선과는 엄연히 구분되며 계절성 정서장애(SAD)도 막아준다.
현대인은 아침 출근할 때부터 온종일 인공 구조물속 소위 현대판 '동굴족'으로 지내다가 밤에 귀가한다.
생명의 근원 자연의 태양빛을 쬐일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런 인공적 반자연적 생활이 인간의 자연적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현대의 병이 많아 졌는지도 모른다.
인류의 진화가 계속 된다면 이런 일광주기 생체리듬 기능이 퇴화되어 두더지나 올빼미 같은 야행성 동물로 진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골프는 자연의 빛과 함께하는 생명의 운동이다.
생체리듬을 유지시켜주는 물질 멜라토닌과 인체화학적 에너지의 생성을 촉진시켜 주는 기능성 스포츠다.또 걷기를 수반하는 유산소운동이며 공기와 햇빛의 질이 높고 신선한 야외에서 하는 운동이다.
현대판 '동굴' 속에서 생활하다가 최소한 주말에 한 번이라도 나와서 골프를 한다면 생체시계의 정확한 기능유지와 건강에센스 물질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골프가 만수무강 장수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