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치주 질환(잇몸병)으로 인한 치아 상실 위험이 일반인에 비교해 최대 1.51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윤준호 보철과 교수와 치주과 김영택 교수 연구팀은 20일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제11회 잇몸의 날’(3월 24일)을 맞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결과는 미주치주과학회의 국제학술지 ‘임상 치주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01만7천468명에 대한 코호트 조사를 시행했다.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하는 전향적 추적조사다.
당뇨병 실험군은 2003년 진단, 치료받은 1만215명이고 나머지 대조군은 2002년부터 2013년 관찰 종료 시까지 당뇨병은 물론 만성질환이 없고 성별, 연령, 거주지역 등이 유사한 사람들을 동수로 꾸렸다.
연구팀이 이들을 추적해 비교·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의 치아 상실 위험은 일반인보다 평균 1.35배 높았다.
특히 당뇨병 중등도에 따라 치아 상실 위험은 비례했다. 당뇨병을 진단받았으나 약을 복용하지 않는 집단의 치아 상실 위험은 1.29배, 인슐린을 투여해야 할 정도로 심한 당뇨병 환자는 1.51배에 달했다.
반면 치과 방문 횟수가 증가할 경우 치아 상실 위험은 0.998배 낮아졌다.
윤준호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잇몸병으로 인한 치아 상실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환자는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반드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했다.
현재 대한치주과학회는 당뇨병 환자의 잇몸 건강 관리를 위한 실천지침 ‘3.2.4 수칙’을 홍보하고 있다.
실천지침에는 ▲ 3개월마다 잇몸 관리 ▲ 치간 칫솔과 치실을 함께 사용해 하루에 2번 치아 사이 닦기 ▲ 식후 3번과 자기 전에 1번 등 하루에 4번 칫솔질 등이 포함돼있다.
김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