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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규 결핵환자 2만6천433명…2명 중 1명은 노인

질병관리본부 “2주 이상 기침 땐 검진… 65세 이상 연 1회 해야”
지난해 결핵 신규환자는 2만6천여명으로 7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어르신 결핵환자는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결핵예방의 날(매년 3월 24일)을 앞두고, 지난해 국가결핵감시체계를 통해 분석한 ‘2018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새로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는 2만6천433명(10만명당 51.5명)으로 전년보다 1천728명(6.4%) 감소했다.
우리나라 결핵 신규환자는 2011년 최고치(3만9천557명) 이후 7년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은 가장 높다.

2017년 기준으로 신규환자와 재발환자를 합친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70.0명으로 1위였고, 2위 라트비아(32.0명), 3위 멕시코(22.0명)보다도 월등히 높았다. 회원국 평균은 11.0명이었다.

지난해 신규환자 중 65세 이상은 1만2천29명으로 전체의 45.5%를 차지했다.

노인 신규환자 수와 비중은 2011년 1만1천859명(30.0%)에서 2017년 1만1천798명(41.9%)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또다시 높아진 것이다.
외국인 환자는 1천398명으로 전년보다 234명(14.3%)이 감소했다.

이 중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88명(6.3%)으로 내국인 530명(2.1%)보다 다제내성 비율이 높았다. 다제내성 결핵은 이소니아지드, 리팜핀을 포함하는 2개 이상의 항결핵약제에 내성이 있는 결핵균에 의해 발생한 결핵을 말한다. 결핵 사망자는 감소하고 있으나, 전염성 신규환자 치료성공률은 2016년 83.3%, 2017년 81.9%, 2018년 81.8%로 정체 중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결핵발생률을 현재의 절반수준(10만명당 40명)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실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9회 결핵예방의 날 ‘결핵 없는 사회, 건강한 국가’ 행사를 개최했다.

김희진 전 결핵연구원 원장은 25년의 재직기간 국가결핵관리 전문가로서 국내외 교육훈련, 중앙결핵관리 순회지도 등 국가 결핵퇴치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주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교수와 김송희 인제대 일산백병원 결핵전담간호사 등 유공자 총 84명이 국무총리 표창 등 정부 표창을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잠복결핵 및 결핵검진과 치료관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경우, 결핵발생률을 연간 최대 10%씩 줄일 수 있다”며 “올해는 어르신, 외국인, 노숙인 및 사각지대에 대한 결핵예방관리를 위해 범부처가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스스로 결핵에 경각심을 갖고, 2주 이상 기침 증상이 있으면 결핵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며 “결핵균을 가지고 있지만 활성화되지 않은 잠복결핵 상태라면 치료로 발병을 예방해야 하며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은 아무 증상이 없어도 1년에 1회씩, 정기적으로 결핵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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