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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8년만에 한국시리즈 제패 두산에 1차전 내주고 4연승

양현종, 2차전 완봉 역투… 나지완·안치홍, 타석에서 결정력 뽐내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KIA 김기태 감독이 눈시울을 붉힌 채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양현종(29)은 한국시리즈에서도 20승 투수의 위용을 뽐냈고, 나지완과 안치홍은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타선에서 힘을 냈다. KIA는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양현종과 나지완, 안치홍도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양현종이 먼저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차전을 두산 베어스에 내주며 흔들렸던 KIA는 지난달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차전에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다.

양현종은 두산 토종 선발 장원준과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했다. KIA가 시리즈 기세에서도 두산을 앞선 순간이었다. 당시 양현종은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4안타와 볼넷 두 개만 내주고 완봉 역투를 했다. 장원준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양현종의 호투가 더 강렬했다.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한국시리즈 1-0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5차전에서는 9회 말 등판해 1사 만루 위기를 넘기며 팀의 7-6 승리를 지켜냈다.

사실 양현종은 앞선 포스트시즌에서 불운했다. 5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3.29만 기록했다. 2009년 KIA가 우승할 때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당시 양현종은 KIA 우승의 조연이었다.

올해는 달랐다. 양현종이 완봉 역투로 분위기를 바꾸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세이브를 챙긴 덕에 KIA는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2017년 가을, 10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1승 1세이브를 거둔 양현종은 주인공이었다. 

2009년의 주역 안치홍과 나지완은 이번 가을에도 빛났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1-5로 끌려가던 KIA는 6회 말 나지완의 투런포로 추격하고, 7회 안치홍의 솔로포로 간격을 좁혔다.

그리고 5-5로 맞선 9회 말, 나지완이 왼쪽 담을 넘어가는 좌월 솔로포로 역대 가장 치열한 한국시리즈를 끝냈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타자는 나지완 뿐이다.

8년 전 빛났던 안치홍과 나지완의 결정력은 올해도 돋보였다. 

1차전 실책으로 마음의 짐을 떠안았던 안치홍은 3차전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4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4-3으로 추격당한 9회 초에는 나지완이 대타로 나와 좌중월 담을 넘기는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을 떠오르게 하는 활약이었다.

KIA는 3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갔다. 2009년 기억을 떠올린 KIA는 4, 5차전에서도 승리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한편 2017시즌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일군 김기태(48) 감독이 3년 더 ‘호랑이 군단’을 지휘한다. KIA는 1일 “김기태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성수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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