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경기도가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16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도는 26일 막을 내린 충북 전국체전에서 총 득점 6만2578점을 획득해 개최지 충청북도(5만811점)를 따돌리고 축배를 들었다.
경기도는 금메달 143개를 비롯해 총 416개의 메달을 획득해 다른 시·도를 압도했다.
경기도는 2002년 제주 전국체전 이래 16년 연속 종합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8위에 머문 충북은 ‘개최지 가산점’이라는 전국체전만의 독특한 배점을 등에 업고 2위로 약진했다.
3위는 4만9730점의 서울특별시다. 전국체전 총 득점은 종합 득점과 메달 득점의 합으로 이뤄진다.
올해 전국체전은 ‘생명중심 충북에서 세계중심 한국으로’라는 구호 아래 지난 20일 충북 충주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해 충주, 청주 등 충북 일원에서 7일간 열렸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온 선수 1만8784명, 지도자 6346명 등 총 2만5000여 명의 선수단은 46개 종목(정식 45·시범 1)에 참가해 소속팀과 고장의 명예를 걸고 열띤 경쟁을 펼쳤다.
미국, 일본, 독일 등 18개 나라에서 온 1123명의 해외 동포 선수들도 전국체전의 묘미를 만끽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올해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국민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수영 황제’ 박태환(28·인천시청)은 자유형 200m·400m·계영 800m·계영 400m·혼계영 400m 등 5개 종목을 석권해 전국체전 통산 4번째로 5관왕을 달성했다.
박태환은 한국체육기자연맹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54표 중 22표를 획득해 14표에 머문 육상 단거리 3관왕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을 따돌리고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박태환은 전국체전 역대 MVP 최다 수상 기록을 ‘5회’로 늘렸다.
육상 단거리의 간판인 김국영은 100m, 200m, 400m 계주를 휩쓸어 3관왕에 올랐다.
특히 그는 100m 결승에서 10초 03을 기록하고도 기준 풍속(초속 2m)을 넘은 강한 뒷바람(초속 3.4m) 탓에 아쉽게 한국신기록으로 공인받지 못했다.
자전거의 나아름(27·경북 상주시청)은 박태환과 더불어 이번 대회 두 명뿐인 5관왕으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 다이빙의 미래 김수지(19·울산광역시청), 여자 기계체조의 윤나래(20·충북 제천시청) 등 4관왕 7명도 대회를 빛냈다.
3관왕은 38명, 2관왕은 153명이 나왔다.
양궁에서 세계신기록 1개와 세계 타이기록 3개가 탄생했다.
한국신기록은 수영 8개·양궁 2개·핀수영 3개 등 총 13개가 작성됐다.
지난달 26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꺼진 올해 전국체전의 성화는 내년 10월 12일 전북 익산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제99회 대회 개막식에서 다시 타오른다.
이영훈 기자 / 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