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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 이끄는 시니어 위생용품 시장

요실금 등 노인성 질환 영향, 시장 규모 1600억원 추정 일본은 1조 훌쩍 넘어, 곳곳서 ‘인식 개선’ 움직임 이어져
울산 중구시니어클럽(관장 서정숙)은 어르신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학교급식 도우미 등 노인일자리사업(398명)을 조기에 추진한다고 3월 31일 밝혔다. 울산중구시니어클럽에서는 2018년보다 11.3% 늘어난 총 1053명을 배정 받아 노인일자리사업을 진행한다.(사진=울산 중구시니어클럽 제공)
인구 절벽이 야기한 한국의 고령화가 새로운 시장을 키우고 있다. 노년이 되어 바뀌는 체형과 신체 기능에 맞춰 일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내 시니어 위생용품 시장의 규모는 약 1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시니어 관련 시장이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선례인 일본을 근거로 삼는다. 한국보다 앞서 고령화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지난해 15세 이상 인구 1억1102만명 중 65세 이상 노령층 인구 비중이 31.9%(3543만 명)에 달한다. 국민 세 명 중 한 명이 노인인 꼴이다. 

일본의 시니어 위생용품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에 이른다. 비슷한 속도로 혹은 더 빠르게 고령화에 진입하고 있는 한국 역시 관련 시장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예로 요실금 언더웨어 시장의 성장세를 들 수 있다. 

요실금 언더웨어를 판매하는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24% 성장했다. 현재 시장 규모는 약 2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회사는 요실금 언더웨어 시장에서 연 평균 16%의 성장을 이어왔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예상보다 많은 인구가 노인성 질병을 겪고 있다. 요실금의 경우 출산을 경험한 국내 여성의 약 40%, 60대 이상 남성의 약 25%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의 경우도 빈도가 높다. 노인성 난청은 국내 만성질환 중 3번째로 꼽힐 정도로 발생률이 높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의 약 40%가 노인성 난청을 겪고 있다는 한국청능사협회의 조사 결과(2017년 기준)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인성 질병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변화도 시장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요실금 언더웨어 등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제품 역시 마치 ‘속옷’처럼 인식할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다. 

제품에 낯선 소비자를 위해 상담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위생용품 중 일부를 샘플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3일간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진행된 ‘제3회 행복한 노후설계 박람회’에서는 국내 보청기 업체 딜라이트 등을 비롯한 기업들이 무료청력검사와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이 인식변화를 시장의 확장 뿐 아니라 노인층의 활발한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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