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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세마네(Gethsemane) 마태복음 26:36~39

어린 시절 시장에 기름집이 있어 깨를 볶아 기름을 짤 때면 고소한 냄새가 동네 골목을 진동시켜 기분 좋게 신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깻묵’이라고 기름을 다 짜낸 깨의 껍질 덩어리가 깨를 짜낸 틀의 모양 그대로 나무둥치 같은 원형으로 딱딱하게 굳어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꼭 짜면 마치 돌같이 되어버렸는지 깻묵을 어린 손으로 긁어보고 두드려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기름 짜는 틀’(도구)라는 명칭의 겟세마네 동산이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동쪽 감람산 서쪽 중턱에 있습니다.
감람나무(Olive Tree)가 많아 감람산(Olive Mt.)이라고 부르는데 겟세마네 동산은 이 산의 4개의 봉우리 중 1 곳입니다.
예루살렘 도시보다 약 90m 가 높고 해발 약 800m인 이 산은 예루살렘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감람나무가 많이 우거져 있었으나 AD 1세기 경 전쟁 때문에 숲이 다 망가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겟세마네에는 감람나무 열매의 기름을 짜는 틀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 틀에 감람나무 열매를 놓고 각종 의미를 가지고 한 덩어리로 네 번에 걸쳐 기름을 짜냈다고 합니다.

제일 처음 짠 기름은 성소의 촛대를 밝히는 기름으로 사용하기 위함이고.
두 번째 짠 기름은 제사장이나 왕의 즉위식에 기름 붓는 관유와 식용으로 사용키 위함이라 합니다.
세 번째 짠 기름은 화장품 재료나 치료용으로 사용하고 마지막으로 나오는 기름은 잿물과 섞어 비누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최종 짜고 남은 찌꺼기는 땔감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니 버리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감람나무 열매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아낌없이 사용되어졌습니다.
이곳을 예수님께서 자주 제자들과 함께 가셨는데 예수님은 평소에도 많은 기도를 하셨겠지만 새벽 미명이면 습관처럼 골방에서 기도 하듯 이 한적한 이곳을 찾아 몰입해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는 죽음을 불과 24시간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처절하게 드려지는 기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계셨기에 십자가의 고통을 견딘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 26:39)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이때 힘쓰고 애써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같이 되었다고 합니다. (눅 22:44)

그러나 쓴잔은 지나가지 않았고 십자가 수난과 처형을 앞에 두신 예수님은 기름을 짜내듯 피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모든 일이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간구하셨습니다. 그리고 고통의 기둥에서 죽기까지 예수님은 하나님 뜻에 순종하시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성경은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히 5:8~9)라고 말합니다.
바로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 분을 탁월한 위치로 높이시어 다른 모든 이름보다 뛰어난 이름을 주어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의 모든 무릎을 꿇게 하시고 모든 혀로 예수 그리스도가 주이심을 드러내어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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