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안에 인구 100만명 이상 대형 도시가 지금보다 2곳 늘어나는 동시에 2만5000명 이하 초소형 군(郡)도 5곳이나 많아질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인구가 줄어드는 흐름 속에서 지역 간 인구 불균형이 심화하는 것이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지역 인구공동화 전망과 정책적 함의’ 보고서에선 2016년 전국 229개 시·군·구 인구를 바탕으로 30년 뒤인 2045년 인구를 이렇게 추계했다.
이번 예측에는 교통연구원의 ‘2017년 국가교통조사 및 DB구축사업 중 장래추계인구 예측방법론 수립에 관한 연구’에서 활용된 추계결과가 사용됐다.
그 결과 지방자치법상 대도시로 분류되는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가 21곳에서 22곳으로 1곳 늘어났는데 특히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3곳에서 5곳으로 2곳이나 증가했다.
동시에 인구 규모가 가장 적은 2만5000명 이하 초소형 군지역도 2016년 9곳에서 2045년 14곳으로 5곳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법적으로 인구가 2만명 이상일 때 읍으로 지정되므로 가장 인구가 적은 단위의 군 지역이 급증한 셈이다.
연구진은 “중장기적 지역 인구 변화는 향후 지역 간 인구 불균형의 심화로 요약될 수 있다”며 “특히 전체적 지역 분포를 살펴보면 앞으로 전체 우리나라 총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 속에서도 50만 이상 대규모 도시 지역은 증가한 반면, 2만5000명 이하 초소형 군 지역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도시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35만명 초과 50만명 이하 도시가 30곳에서 24곳으로 6곳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인구 감소 조짐이 감지됐다.
이보다 인구 규모가 적은 25만명 초과 35만명 이하 지역은 3곳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9만명 초과 15만명 이하 지역이 3곳 줄어든 대신 그 다음으로 인구가 적은 5만명 초과
9만명 이하 지역이 3곳 늘어났다. 3만5000명 초과 5만명 이하 지역은 30년 뒤 3곳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추계 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전통적인 인구 감소지역이었던 남서부에서 북동부 선상 지역들을 중심으로 인구감소가 확인됐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 15% 이상 인구가 지금보다 줄어드는 지역들이 나타났는데 경남 함안군의 경우 20% 이상 인구 감소가 예측됐다.
충청권 지역들과 구미, 순천, 광양, 칠곡 등 현재 인구유입률이 높은 일부 지방 도시들에선 5% 이상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구가 5만명에 못 미쳐 지방자치법상 시 요건을 갖추지 못하는 군 지역에선 고령화 현상이 뒤따른다.
2017년 주민등록인구를 바탕으로 현재 인구구조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지역별로 15년 이후 고령화 정도를 예측한 결과 군 지역에서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6.1%였다.
이 비율은 중소도시(36.2%), 광역시(35.0%), 수도권(33.0%) 등 지역 규모가 커질수록 낮아졌다.
연구진은 “농촌지역에서는 노인복지 수요가 급증하는 고령화의 위기를 먼저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의 고령화 지역의 높은 인구유출 경향과 맞물려 가정한다면 최소 군 단위 지역의 인구구조는 머지않은 미래에 더욱 심각한 고령화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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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9-04-17 18:27: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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