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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을수록 단순노무직·자영업↑…고용 불안 심화

고용정보원 ‘신중년 경력개발 강화’ 보고서 펴내 신중년 경제활동참가율 증가 추세… 속도는 둔화 60대 단순노무직 비중 28.4%… 고용의 질 저하 심각 “이직 전직 서비스 강화·일자리 기회 확대 등 필요”
신중년(50~69세) 경제활동참가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영업 진출자가 증가하고 고용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신중년에 대한 세밀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신중년 경력개발 상담자를 위한 역량강화서’보고서에 따르면 신중년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8년 63.1%에서 2017년 68.7%로 약 5.6%포인트 증가했다. 

10년 동안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2012년 65.8% ▲2013년 66.6% ▲2014년 67.8% ▲2015년 68.1% ▲2016년 67.9% ▲2017년 68.7% 등 최근 들어 증가폭은 다소 둔화되고 있다. 신중년 연령대별로 경제활동 참가율을 살펴보면 2017년 기준 50대가 77%, 60대가 56%로 격차는 21%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격차 22.6%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수치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지난 2017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만큼 생산성 유지를 위해 노인과 여성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주목받고 있다.      
신중년 취업자의 종사 지위를 살펴보면 임금 근로자(상용, 임시, 일용)는 63.2%로 나타났고, 비임금 근로자(고용주, 자영업자, 무급 가족 종사자)는 36.9%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22.7% 인데 비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고용주)는 7.9%에 불과했다. 신중년들이 소규모 점포 창업 등 영세한 자영업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비율은 50대(19.3%)에 비해 60대(29.9%)가 훨씬 높았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영업 진출자가 늘어났다. 일자리 퇴직 후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신중년들이 어쩔 수 없이 진로 대안으로 창업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사상 지위를 살펴봐도 상용직의 경우 50대가 높은 비율(50대 42.5%, 60대 24.4%)을 차지하고 있고, 임시직 및 일용직의 경우 60대가 높은 비율(50대 24.1%, 60대 31.2%)을 차지했다. 즉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용직 임금 근로자의 비중이 줄고, 자영업자의 비중이 늘어났다. 그만큼 나이가 많을수록 재취업에 어려움이 많고 고용 형태 또한 불안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경향성은 신중년 직종 분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50대에서는 관리자 및 전문가(15.9%)와 사무직(11.9%)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60대에서는 관리자 및 전문가(7.8%), 사무직(4.8%) 비중이 낮아졌다.
반면 단순 노무직 비중은 50대가 15.1%인데 비해 60대는 28.4%로 두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일자리의 하향 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연령이 상승함에 따라 자영업 진출자가 증가하고, 임시직 및 일용직, 단순 노무직 등의 취업자 비중이 증가하는 등 고용 형태가 불안정해지고, 고용의 질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신중년들이 퇴직 후 본인의 경력 경로를 사전에 설정하고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경력 개발과 관리, 이·전직 서비스 강화, 직업훈련 기회 확대 등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의 신중년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고 활력 있는 노후를 위해 더 오래 현업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요구가 높기 때문에 이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에 신중년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2017년 8월 정부의 ‘신중년 인생 3모작 기반 구축 계획’ 발표 때가 처음이다. 신중년은 주된 일자리에서 50세를 전후로 퇴직해 재취업 일자리 등에 종사하면서 노동시장 은퇴를 준비 중인 과도기 세대로 5060세대를 일컫는다.
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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