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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가구, 지난해 월 100만원 벌어 110만원 썼다

통계청, 2018년 가계 동향조사(지출 부문) 결과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 식료품에 21% 써 교육비·통신비 지출 전년보다 43%·9%씩 감소 소득구간별 가구 대부분이 소비지출 줄어들어
구청 공무원들이 저소득 장애인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낡은 창틀을 떼어내고 있다.
월 100만원 미만을 버는 저소득 가구가 지난해 110만원씩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보다 소비가 큰 적자 상황인 셈이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 이외에 소득구간별 가구 대부분의 소비지출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가계 동향조사(지출 부문)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는 월평균 109만6800원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지난해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는 월평균 110만6600원을 지출했다.

지출 비중을 보면 식료품·비주류 음료 21.1%(23만900원), 주거·수도·광열 21.0%(23만600원), 보건 10.5%(11만5400원), 음식·숙박 10.4%(11만4000원), 교통 8.5%(9만3000원) 순이다. 교육비로는 2만5900원을 지출, 비중이 2.4%에 그쳤다. 전년에는 교육비로 월 평균 7만1200원을 썼다. 감소율이 42.9%에 이른다.

통신비 지출 감소율(-8.8%)도 비교적 높았다. 반면 교통비와 주거·수도·광열비 지출은 각각 10.0%, 8.0% 늘었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교육비 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점에 대해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이 소득구간 가구는 단위가 워낙 작아 조사 대상 가구 중 일부만 교육비 지출을 줄이더라도 크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발생 빈도가 적은 사례를 기반으로 나온 수치라 표준오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한편 월 소득 100만~200만원 미만 가구의 경우 소비지출은 156만9100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4.8% 감소했다.
월 소득 100만~200만원 미만 가구도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와 마찬가지로 교육비 지출(-22.0%)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그 뒤로 보건(-10.4%), 의류·신발(-10.3%), 기타 상품·서비스(-10.2%), 음식·숙박(-6.5%), 통신(-6.2%) 순으로 감소했다.

월 소득 200만~300만원 미만 가구의 소비지출은 204만4400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교통비(-9.8%), 교육비(-9.4%), 의류·신발 구입비(-8.0%) 지출이 많이 줄었다. 위 소득구간을 포함, 소득구간별 가구 전반적으로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300만~400만원 미만 가구의 소비지출은 252만2200원(-2.2%), 400만~500만원 미만 가구는 291만2700원(-4.8%), 600만~700만원 미만 가구는 374만7700원(-1.7%), 700만원 이상 가구는 459만5400원(-2.3%)으로 조사됐다. 500만~600만원 미만 가구만 334만900원으로 0.4% 증가했다.
김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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