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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강제동원’ 생존자, 불과 4034명

의료지원금 지급현황 정보공개청구, 매년 1천명 이상 별세 생존자 수 급격히 줄어들어… 4034명 중 여성생존자 167명
일본 홋카이도 구시로시(市)의 탄광으로 동원된 정성득씨가 동료들과 함께 탄광 갱 입구에서 찍은 사진. 2012년 발간된 '조각난 그날의 기억'에 실려 있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제공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동원 피해자가 4000여명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이중 485명이 광주·전남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은 최근 행정안전부에 올해 국외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 의료지원금 지급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정부 의료지원금 수급자는 전국 4034명이며, 이중 여성 생존자가 167명이다. 167명에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별도 지원을 받고 있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 생존자 21명은 포함되지 않는다.  

광주·전남지역에는 총 485명의 피해 생존자가 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은 26명이다. 
여성 생존자 비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23명 ▲부산 20명 ▲대구 5명 ▲인천 5명 ▲광주 11명 ▲대전 7명 ▲울산 2명 ▲경기 27명 ▲강원 5명 ▲충북 7명 ▲충남 6명 ▲전북 11명 ▲전남 15명 ▲경북 5명 ▲경남 18명이다. 제주도와 세종시는 국외 동원 여성 피해 생존자가 없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이미 고령인 생존 피해자들의 수는 매해 줄고 있다. 
2011년 1만7148명이었던 전국 총 생존 피해자는 2015년 9937명으로 1만명 아래로 내려간뒤 ▲2016년 8075명 ▲2017년 6570명 ▲2018년 5245명 ▲2019년 4034명으로 매해 줄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지난해에만 총 180명이 숨졌다. 그 중 여성 피해자는 5명이 세상을 떠났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도 90세 안팎이고 남성 피해자들의 경우도 90대 중·후반으로 대부분 요양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며 “해마다 피해자들이 급격히 세상을 떠나고 있는 만큼,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우리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2015년 말 기준 우리정부에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로 인정된 건은 총 21만8639건이다.
    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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