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낮은 농림어업·단순노무직 비율 46.7%
300만~400만원 관리직·전문직 등은 4~6%
“노년층 저소득층 가능성↑…직무 개발해야”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50세 이상 중고령자 절반 가까이가 월소득이 87만~110만원에 불과한 농림어업이나 단순노무직에 집중돼 있어 일하면서도 경제적 지위는 열악한 ‘워킹푸어(노동빈곤층)’ 상태였다.
12일 국민연금연구원 ‘월간 연금이슈&동향분석’에 실린 ‘중고령자의 경제활동과 사회참여 현황 및 시사점’(임란 전문연구원) 보고서에서 2016~2017년 국민노후보장패널 6차 부가조사와 7차 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경제활동에 참여한 50세 이상 가운데 가장 많은 28.2%가 농림어업숙련직이었으며 단순노무직 종사자가 18.5%로 뒤를 이었다.
두 직종 종사자가 절반에 가까운 46.7%에 달해 10% 안팎인 판매직(10.1%), 장치기계조직조립직(9.9%), 서비스직(9.4%) 등과 큰 차이를 보였다.
문제는 가장 많은 중고령자가 소득원으로 삼고 있는 두 직종의 월평균 소득이 직종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순서대로 1~2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임금수준은 농림어업숙련직은 87만6000원, 단순노무직은 110만1000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사실상 빈곤 상태이거나 빈곤에 처할 우려가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선 가처분소득이 중위소득(한 줄로 세웠을 때 정중앙)의 50% 미만인 상태를 ‘빈곤’으로 규정하는데 2017년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빈곤은 105만원 미만(중위소득 210만원)일 때다. 주거비를 제외하고 중위소득 60% 미만이면 워킹푸어로 분류된다.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중고령자의 평균 월소득은 172만3000원으로 농림어업과 단순노무직 종사자들과 차이가 났다.
월급이 300만~400만원대인 관리직(472만9000원)과 전문직(314만5000원), 사무직(313만3000원) 비율은 4.5%, 6.3%, 5.5% 등에 그쳤다.
게다가 농림어업과 단순노무직 종사자들은 평균 연령도 68.0세와 64.4세로 첫번째와 두번째로 높았다. 60대의 29.7%, 70대의 53.8%, 80세 이상의 74.2%가 연령 제한이 없는 농림어업에 집중됐다. 평균 연령이 56.8세인 사무직 종사자와 비교하면 7~11세 더 나이가 많다.
임란 전문연구원은 “50대 종사자 직종은 비교적 다양한 편이나 60세 이상인 중고령자의 직무는 농림어업숙련직이나 단순노무직에 집중된다”며 “이 두 직종의 월 평균 소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노년층이 저소득층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이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농림어업숙련직이나 단순노무직 외에 노년층이 실제 할 수 있는 다양한 직무를 개발,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50세 이상 중고령자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46.6%였다. 가구특성별로 보면 1인가구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30.5%로 가장 낮았다. 69.5%는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1인가구는 여성(81.9%)이면서 평균연령이 73.0세로 높고 저학력자(초등학교 졸업 이하 70.0%)가 다수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62.1%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어 35.8%인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 참여 중고령자의 평균 연령은 62.5세로 전체 평균 67.2세보다 4.7세 젊었다.
석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