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Jinx)란 말이 있다. 스포츠 포함 어떤 일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그 결과를 운이나 재수와 연결시키려는 심리를 갖고 있다.
필자의 골프 친구 한 사람은 민망스러운 징크스를 갖고있다. 골프를 칠 때는 항상 노팬티로 한다. 팬티를 입고 칠 때보다 훨씬 더 잘 맞기 때문이다.
요즘의 내의 패션은 남녀 모두 몸에 밀착되는 합성섬유 원단 재질의 속옷이다.
멋이 있을지는 몰라도 여름철이나 땀이 잘 나는 체질이라면 항상 속옷이 땀으로 젖어 칙칙하고 달라 붙어 걸음걸이도 불편하고 신경쓰여 샷에 대한 집중이 안 되기 쉽다.
노팬티로 라운드를 하면 그렇게도 시원하고 마음도 편해져서 집중이 잘 된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 한 번 시도해 보라고 늘 강추하고 다닌다.
이것은 징크스라기 보다 과학적으로도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방법인 것 같다.
단지 화장실에서 바지 지퍼 올릴 때 지퍼에 살이 끼는 대형사고를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라고나 할까.
스포츠에서 징크스란 알 수 없는 이유로 일어나는 불길한 현상들에 대한 인과관계적 믿음을 설명하는 단어다. 심하게는 저주(Curse)라고 부르기도 하며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일종의 종교적 신념이나 미신으로 확산되어 있다.
선수마다 조금 기괴하고 독특한 모습으로 드러나지만 그 행동을 통하여 선수 자신에게는 심리안정을 가져 오고 불운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고 믿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징크스를 만드는 배경은 ‘설명 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은 예측 불가능하거나 자신의 힘으로 컨트롤하기 힘든 환경에서 나타나는 어떤 결과에 대해 왜 일어났는지 원인을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이 결과와 몇 차례만 일치하게 되면 확고한 신념의 징크스로 고착되게 된다.
특히 불확실성이 가득한 골프에서는 흔히 볼수있는 현상들이다. 가장 흔한 것은 숫자에 대한 징크스로 볼에 적힌 숫자 징크스다.
1~ 4번 중 가장 선호하는 번호는 우승의 상징인 1번이지만 아시아권 선수들은 죽음(死)과 발음이 같은 4번을 기피한다.
양용은은 PGA 챔피언십에서 3번으로 우승한 경험으로 3번을 선호한다.
어떤 선수는 3 putt의 상징인 3번을 싫어하고 홍란은 골프볼에 빨간 점 세 개를 찍어야 평정심이 든다고 한다. 기독교 신앙심이 깊은
신지애도 물을 마시고 플레이 한 홀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징크스가 되어 물 한 모금 안 마시고 5시간 동안 플레이를 한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미국 마스터스 대회에는 누구나 다 아는 ‘마스터스 저주’ 또는 ‘인디안 저주’가 있다. 1931년 마스터즈 대회장 오거스타 내셔널 CC 12번홀(파3)에서 인디언의 무덤이 발견된 적이 있다. 2015년 2연패를 눈앞에 둔 조던 스피스는 이 홀에서 무려 7타를 쳐서 다 잡은 우승 트로피 를 놓쳤다. 인디언의 저주라고 믿고 있다.
대회 개막 전 선수들이 가족들과 즐기는 파3 콘테스트는 마스터즈의 명물이지만 마스터즈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은 절대 여기에 참석 않한다.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마스터스 참피온이 되지 못하는 것이 과거 57년간 이어오는 징크스다.
타이거 우즈가 최종 라운드에서는 항상 빨간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어서 그의 상징처럼 되어 있다. 이 패션은 그의 어머니가 점성술사로부터 들은 우승의 비책으로 믿고 있기때문이다.
필자도 징크스가 있다. 라운드 중에는 그 어떤 동물이나 곤충들을 죽이지 않는다. 지렁이 메뚜기 애벌레 풍뎅이 등 샷에 방해되는 살아있는 미물은 죽이지 않고 옆으로 쫓아내고 샷을 한다. 미스 샷이 나면 죽인 곤충 탓이 아닌가 자꾸 생각에 사로 잡히고 마음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군 복무시절 야생동물을 총으로 잡으면 재수 없다는 징크스, 지금도 보신탕 징크스로 영양탕집만 봐도 멀리 피해 다닌다.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소위 ‘밤비노의 저주’ 또는 ‘염소의 저주’가 있었다. 염소의 저주는 108년간의 기다림 끝에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으로 풀렸다.
징크스는 과학적 근거가 미약한 미신일 뿐이다. 본인들 스스로 편안한 마음을 갖기 위한 심리적 안정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이 한 두 개의 징크스를 가지는 것은 나쁘지는 않으나 너무 목매이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골生골死 골프狂님들의 징크스는 무엇 입니까. 스스로 만든 마음의 족쇄, 스스로 깨뜨려서 징크스에서 해방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