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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구조견 70대 실종노인 구조

귀가 야산 올랐다가 실종… 나흘만에 발견 전국 29마리 배치… 2024년까지 63마리로
인명구조견 '소백'이와 소백 핸들러인 이진희 소방장. (사진 소방청 제공)
119에서 활약 중인 인명구조견 ‘소백’이 실종된 70대 노인을 가족 품으로 돌려줬다. 
9일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께 경북 고령군 고령읍에 거주하는 A(78)씨가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실종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총동원돼 수색을 벌였지만 고령군 대가야읍 외리 일대로 A씨가 이동했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찾아내지 못했다. 

실종 사흘째인 7일부터 인명구조견 3마리를 투입시켰고, 실종된 지 나흘만이자 어버이날인 8일 소백이가 고령군 대가야읍 외리 인근 야산에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발견 당시 탈진과 저체온증을 보여 응급처치 후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현재까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백 핸들러(훈련교관)인 이진희 소방장은 “수색 지역이 광범위하고 숲도 우거져 어려움이 있었지만 소백이가 더 큰 위험에 처하기 전 실종자를 구조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소백이는 올해 6살로, 라브라도 리트리버종 수컷이다. 약 2년 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인명구조견 자격을 취득했으며 2016년 5월 중앙119구조본부 인명구조견센터에 배치됐다. 

소백이는 지난해 9월에도 경남 하동군에서 실종된 60대 노인을 사흘만에 찾아낸 전력이 있다.  
이 소방장은 소방공무원 중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핸들러로 2016년 5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이 소방장은 이번 공로를 인정받아 ‘라이프 세이브’(Life-Saver) 배지를 수여받게 됐다. 라이프 세이브는 인명구조견 현장 활동 중 생존자를 발견해 낸 핸들러에게 주는 성과인증(인센티브)제도다. 지난 3월 70대 노인을 찾아낸 왕건이의 핸들러인 황창선 수도권119특수구조대 소방교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 전국에는 인명구조견 29마리가 배치돼 있다. 1998년부터 이날까지 20여년 간 5165차례 출동해 368명(생존 169명·사망 199명)을 구조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오는 2024년까지 인명구조견을 63마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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