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회 투약에 3349만엔(약 3억 6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백혈병 치료제 ‘킴리아(Kymriah)’에 의료보험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15일 중앙사회보험의료협의회를 열고 ‘킴리아’ 가격을 1회 투약에 3349만엔으로 공식 결정했다. 치료는 1회 투약으로 끝난다.
보험은 오는 22일부터 적용된다. 의료보험 적용을 받게 되면 연소득이 약 500만엔인 환자의 경우, 40만엔(약 40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킴리아는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 파마’가 개발한 백혈병 등 혈액암을 치료제다. 체내의 이물질을 인식해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환자에게서 꺼내, 암을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후 체내에 다시 주입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난치성 혈액암에 높은 치료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치료 대상은 백혈병 환자 중 항암제가 듣지 않는 사람 등으로 한정한다. 후생노동성은 일본에서는 연간 216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바티스의 임상시험에서는 청년층 백혈병 환자에게서 80%의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또 임상시험에서는 기존 치료 방법으로는 약 20%였던 백혈병 환자의 1년 생존율이 80%가량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림프종의 경우 현미경으로 관찰되는 암세포가 반년 후에 사라지는 비율이 10%에서 30%로 늘었다.
그러나 효과가 높은 반면 부작용도 있다. 임상시험에서는 68%의 환자가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할 때 나오는 단백질 ‘사이토카인’이 대량으로 나와, 호흡부전이나 저산소증 등으로 이어지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이 발생했다. 또 인과관계를 부정할 수 없는 사망사례(뇌출혈 등)도 총 3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