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에 부산의 한 대학교 학생들이 졸업작품전을 하려고 모아둔 학생회비를 몽땅 날리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D대학 학생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과 학생들에 따르면 D대학교 학생 A씨는 지난 16일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A씨에게 불법 자금 도용으로 검거된 40대 남성을 수사하는 중 A씨 명의의 통장 2개가 발견돼 범행 연루 의혹이 있다며 A씨 명의 계좌를 모두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A씨 계좌에는 A씨가 학과를 대표해 관리하던 학생회비 24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올해 11월 예정된 졸업작품전을 열기 위해 걷은 회비와 학교 지원금을 합친 금액이다. 이 남성은 A 씨에게 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와 유사하게 만들어진 홈페이지에 접속하게 해 수사가 진행 중인 것처럼 사건 번호도 확인시켜 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에 속아 이 남성이 말한 안전계좌로 돈을 송금했고 이후 남성이 잠적해버리자 속은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돈을 보낸 계좌를 동결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학과는 이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D 대학의 한 관계자는 “A씨 부모가 돈을 일부 변제했고 교수들이 모자란 돈을 채우기 위해 지원금을 받으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졸업작품전을 차질없이 치르려고 학교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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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7-11-06 16:38: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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