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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아침

글과 그림으로 보는 ‘紙上 시화전’
여름풍경 - oil canvas 10호
아침마다 채마밭에 앉아서 경전을 들어요.
작은 새들이 째 작 거리며, 측백나무 사이를 오가며 저더러 말을 걸어요.
작은 새야! 
너는 뭘 그렇게 찾니, 
나는 세월 낚는 법을 찾고 있단다.
어쩌면 이렇게 빨리 달아나는 세월 앞에 속수무책이거든~~~.
사랑도, 슬픔도, 아픔도, 그리움도, 다 지나 놓고 보니, 
허망하고 이렇게 부질없을 수가 하고 말이다. 
내일이 오면
내 채마밭에 야채들이 다 들어 누워 버릴지도 몰라. 
화려하던 장미꽃도 다 떨어져 버릴지도 몰라. 
그런데 백합은 긴대를 올리고 봉우리가 터질 직전에 있거든
호박꽃이 떨어 진 자리에 호박이 익어 간단다.

수필가. 시인, 서양화가. 칼럼니스트
한국문인협회 회원
(전 남북 교류위원)
국제 펜클럽 회원.
시조사 출판 100주년 기념, 
작품 공모전 최우수상(논픽션)
동서커피 문학상 수필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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