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형통(萬事亨通)은 세상 일이 잘 풀려간다는 뜻으로 기분 좋을 때 쓰는 말로 속 시원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어느 날엔 전 전 정권에서 발음이 같은 만사형통(萬事兄通)이란 비속어로 세상에 나돌기 시작하더니 정가에는 자주 오르내리는 보통어로 유행되기 시작했다.
내용인즉 막대한 권력과 배경을 가지고 사통팔달 무소불위 자가 저지른 일들이 여러 말썽으로 오르내리더니 드디어 힘없는 수많은 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모 저축은행으로부터 엄청난 액수의 검은 돈을 받고 거래한 혐의가 포착되었다.
수사대상이 되자 자기는 전혀 상관이 없다거나 모른다며 부끄러움이 없다고 태연한 척 큰 소리 치다가 법망을 벗어나지 못하고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 허위가 아니고 현실임을 통감할 수 있었다.
목민심서에 사지론(四知論)의 교훈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또 내가 아는데 세상에 비밀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인데 아무리 완벽한 장난을 쳐도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것이다.
또 천망회회소이불루(天網恢恢疎而不漏)란 뜻과 같이 하늘의 그물은 큰 것 같으나 세지 않는 법이다.
그도 권력자인 동생 힘만 믿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다가 그물코에 걸려들고 만 것이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이 말은 단순히 유행어가 아니고 세상사 돌아가는 이치가 그렇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고 세상살이 경험이 많으면 그 만큼의 조신과 언행이 따라야 한다. 구린내 나는 곳에 구더기 끓기 마련, 모리배들은 망나니짓하다 큰 코 다친다는 진리 앞에는 무기력하기 마련이다.
항용유회(亢龍有悔) 즉 부귀가 도에 달하면 패망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지혜를 충고로 보내고 싶다.
우리는 정기적이라 할 만큼 이런 꼴불견들을 구경하게 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법이 없는 것도 아니고 허술해서일까? 우리들의 정서가 너그러워서일까? 그들의 양심이 도난당해서일까?
그러나 지난날의 그런 무리들도 다시 사회에 나오면 큰소리 치고 떳떳하게 고개들고 살고 있다.
물론 그들도 그들이지만 주변에서 그들을 이용하고 부추기는 무리들의 잘못된 인식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런데 모든 일들이 그들 계획대로 조용히 끝나면 다행이지만 탈이 나면 어떻게 될까?
그때는 만사형통(萬事刑通)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즉 법의 심판을 받고 교도소로 통하는 길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들에 연루되어 법망에 그 한분의 이름이 있는 걸 보면 만사형통(萬事刑通)은 아직도 진행형인것 같아 역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항상 정권 초기에는 그런 단속을 철저히 한다고 한결같이 떠들어 대지만 도루묵이 되고 비일비재한 일들이 없지를 않았다.
철면피하고 법 위에 군림하면서 유아독존하던 그들을 이제는 우리가 너그러움이나, 용서나, 흔한 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세상은 밝아지고 변해가면서 국민들은 깨어있고 알 것은 다 안다. 일을 저지른 사람이나 정신 못차린 사람들에게 법은 냉엄하게 심판해야 한다.
그런 독버섯은 다시는 싹이 나올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일벌백계주의가 되어야 한다.
사회에서 추방시켜 고개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런 때묻은 사람들이나 개혁이 안된 사람들은 자숙하고 부끄러움을 느끼며 이젠 사회에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보답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뭐가 부족해서 그 좋은 시절에 허세와 과욕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다가 만사형통(萬事刑通)의 길을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