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나는 붉은 치자 꽃 이었다

시(詩)로 읽는 세상- 수연 이금례
뽀얗게 핀 치자 꽃 한 송이
육 쪽 마늘같이 여섯 잎과 꽃술 
하얀 속살을 들어내며 부끄러움 없는 자태 
강한 향기 퍼주러 간다
한여름 밤 그리움의 뿌리가 
낭만의 수를 놓는다
강한 빛도 추위에도 수줍은 너
모시적삼에 쪽을 찌신 우리 어머니 녹두를
타서 물에 담가놓고, 붉은 치자를 터뜨려
헝겊에 싸서 물에 담그면 노란 물든다
치자 꽃은 한없는 그리움이다
붉은 치자 꽃에 연서를 쓴다

작가 약력

숙명여자대학교 문리과대학사학과 수학
2016년 제7회 전국어르신 문학작품공모 수상
2016년 『에세이포레』 가을 호 수필 등단
2017년  「푸른 문학」 겨울호 「시계」 발표  수필집 「허물벗기」  
2018년  포에트리 / 종로포엠 문학회부회장, 시집 「나는 붉은 치자 꽃 이었다」 
2019년  독립문포엠 문학회 회장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