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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7년, 생산인구 1명 노인 0.7명 부양

2047년까지 시·도 장래인구추계 전국 ‘노년부양비’ 18.8명→73.3명 전남 103.3명… 생산인구 1대 노인 1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30년 뒤 한국의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17년보다 1195만명 줄어든다. 반면 이들이 부양해야 하는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979만명까지 불어난다. 이에 따라 2047년이 되면 생산연령인구 1명당 노인 0.7명씩을 부양해야 한다.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내놓은 ‘시·도별 장래인구특별추계 결과(2017~2047년)’에 따르면 2017년 전국의 고령인구는 706만6000명이다. 이 수는 2020년 812만5000명으로 800만의 벽을 넘긴 뒤 2023년 944만7000명, 2025년 1051만1000명, 2035년 1523만7000명, 2047년 1878만7000명까지 급속히 늘어난다. 

이 기간 생산연령인구는 내리막을 걷는다. 2017년 3757만2000명에서 2022년 3688만7000명, 2025년 3585만3000명, 2028년 3466만4000명으로 줄어든 뒤 2038년 2966만4000명, 2047년 2562만명까지 줄어든다. 2017년보다 1195만명 감소할 전망이다. 

영남권과 호남권에서는 각각 391만명(-41.5%), 142만명(-35.5%) 줄어들어 감소 폭이 특히 크다. 시·도별로는 부산(-45.6%), 대구(-43.4%), 울산(-41.4%) 순으로 감소율이 높다.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7.4%)이며 세종은 86.1%(16만명) 증가할 전망이다. 전국에서 2017년 대비 2047년 생산연령인구가 늘어나는 시·도는 세종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0~14세 유소년인구와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총부양비’는 2017년 36.7명(유소년인구 17.9명, 고령인구 18.8명)에서 2017년 90.9명(유소년인구 17.6명, 고령인구 73.3명)까지 늘어난다.
생산연령인구 중에서도 25~49세 주요 경제활동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8.0%(1950만명)에서 2047년 23.6%(1157만명)로 14.4%포인트(P) 낮아진다. 

2047년 시·도별 총부양비는 전남 120.6명, 경북 114.0명, 강원 112.3명, 전북 110.4명, 경남 101.4명 순으로 높다. 이 지역들은 총부양비가 100명을 넘어 부양자(생산연령인구)보다 피부양자(유소년인구, 고령인구)가 더 많아질 예정이다. 2047년 서울의 총부양비는 81.6명, 경기는 83.3명이며 가장 낮은 시·도는 세종 70.3명이다.

향후 30년간 총부양비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시·도는 울산(175.8%)이다. 증가 속도가 가장 느린 세종도 2047년에는 2017년 대비 69.3% 커진다.
고령인구만의 부양비를 따로 계산하는 ‘노년부양비’의 경우 2017년 18.8명에서 2047년 73.3명으로 대폭 확대된다. 전남은 103.3명으로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100명을 넘어선다. 전남에 사는 생산연령인구는 각자가 노인 1명씩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전남의 뒤는 경북 97.2명, 강원 95.6명, 전북 92.4명, 경남 83.3명 등이었다. 총부양비는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총부양비가 높은 시·도 순서와 일치한다. 서울은 66.5명, 경기는 64.7명, 세종은 47.3명이다. 역시 세종이 전국 시·도 중 가장 낮다.

유소년인구만의 부양비를 나타내는 ‘유소년부양비’는 2047년 세종이 23.1명으로 가장 높다. 세종을 제외한 다른 모든 시·도는 15명~19명대로 그 차이가 크지 않다.
이런 흐름에 따라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수를 집계하는 ‘노령화지수’는 2017년 105.1명에서 2047년 417.2명으로 네 배 가까이 많아진다.

전남(597.1명), 경북(578.6명), 강원(572.5명), 전북(512.2명), 부산(487.4명)은 다섯 배에 이르러 고령화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 서울은 440.5명, 경기는 347.3명이다.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은 곳은 세종(205.0명)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통계 설명 브리핑에서 “시·도별 장래인구추계는 당초 2022년 공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 특별추계 형태로 (시점을 앞당겨) 발표했다”며 “조사 결과 각 시·도에서 인구 감소가 빨라졌고 중위연령이 60세를 넘는 곳도 늘었다. 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 심화 결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통계청은 2017년 인구총조사를 기초로 최근 시·도별 출생, 사망, 인구 이동 등 인구 변동 요인 추이를 반영해 향후 30년간의 장래인구를 전망했다. 이 자료는 중위(출산율, 기대수명, 국내 순이동의 중위 가정 조합) 추계 결과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미래 인구 변동 가정을 토대로 작성했으므로 장래의 실제 인구와는 다를 수 있다.
           이경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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