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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의 탈선

하림산책 - 박하림(수필가 / 전 (주) 휴비츠 고문)
요즈음 우리나라 최대의 노동조합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극렬한 폭력 시위를 자주 벌여 가뜩이나 경제난국에 불안한 국민과 기업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해서 민노총이 진정 이 나라의 건실한 노조의 제일가는 연맹인지 묻고자 한다. 논쟁을 하려는 게 아니라 진위를 알고자하는 질문임으로 결코 답변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므로 명쾌한 답변을 기대한다. 

민노총은 어느 나라 노총인가?

그 무슨 뚱딴지같은 질문인가 할지 모른다. 그러나 민노총이 대한민국의 노총이 맞는다면 떨쳐버릴 수 없는 과연 그런가드는 회의를 민노총은 풀어줘야 옳다.

그런 의심의 발단인즉 단순하다.

민노총의 행보가 시위 한 가지만 보아도 탈법적이기 예사라 대한민국의 합법적 단체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 나라는 엄연히 민주주의공화국이니 폭력시위는 불법적인 단체행동이 아닌가, 그렇다면 민노총은 이 민주주의 국가에 존립하는 노총이라 할 수 없잖은가.

아니면 민주주의를 가장한 비민주적 이념이나 사상, 일테면 노동자 천국의 건설을 위해서라면 혁명적 폭력을 수단화해서 쟁취한다는 식의 이념과 행동강령이 민노총의 기조로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따라서 차제에 민노총은 그 불법을 일삼는 단체행동의 의심스러운 정체성을 명쾌하게 밝혀 국민의 의혹을 풀어야할 것이다. 
 
민노총은 진정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노동단체가 맞는가?
 그 명칭이나 창립선언문과 강령을 보아 그러하고 그러해야만 하는 게 옳다. 그런데 민노총의 행보는 폭력행사가 예사라 결코 민주적이라 할 수 없다.

민노총의 창립선언문을 보면 그 첫머리에 자주적이고 민주적인노조를 창립한다고 선언하고, 강령 첫줄에는 민주적인 노조운동을 통해 ‘참된 민주사회를 건설한다고 쓰여 있다. 설립취지나 지향하는 이상이 다 민주사회 건설에 이바지 한다는  공약이다.
그럼에도 탈법적인 폭력행동을 계속함은 민노총이 진정 민주주위를 지향하는 노조인가를 의심하게 만든다.
 
민노총은 진정 초법적인 단체인가?
 먼저 왜 민노총하면 여러 가지 부정적 이미지만 떠오르는지 혹시 자문하고 자성해본 적이 있는가 묻고 싶다. 

그 나쁜 이미지란 민주사회가 극도로 증오하여 배척하는 ‘폭력’이기 때문이다. 민주사회의 불가침적인 덕목은 자유와 평등인데 폭력은 그 덕목을 더러운 힘으로 유린하는 것이다.

노동운동이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려는 행동일진데 폭력으로 남이나 사회의 존중해 마땅한 권리를 짓밟으면서까지 자신의 이익을 도모함은 패악이다. 민노총의 상투화된 시위양상은 심히 개탄스러워 이제 국민들은 지겨워 외면할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에 벌인 두 차례의 시위에서만도 극렬한 폭력시위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것은 물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배를 탔던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통합노조)의 호된 비판을 받았다. 그 때문에 민노총 불법시위자 3명이 구속되었다.

빈번한 민노총의 폭력시위에 대해 정부의 미온적이고 무정견한 대응이 개탄스러움을 차치하고라도 민노총의 탈법적인 시위가 계속 자행되게 놔둘 것인가는 시급한 국가과제가 되었다.

민노총은 폭력시위로도 모자라 기업과 죄 없는 봉급생활자의 가족의 삶까지 망치려 하는가? 
지금 민노총의 시위는 초법적임은 물론 안하무인격으로 자기 이익을 위해 영악하기 짝이 없이 기업의 회생 몸부림을 패대기치는 월권적인 행패를 자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비판은 필자의 단정이 아니라 바로 얼마 전까지도 한 통속이었던 공무원통합노조가 어제의 동지인 민노총을 비판한 것이다. 

민노총은 자신의 위세나 이익을 휘해 정부정책을 깡그리 무시하고 제가 주인인 제기업의 회생을 위한 주주총회장을 점거, 난장판을 만든 행패는 도를 넘어서 버젓이 계속되고 있다. 집권층은 정치적 이해타산에 매몰돼 이상한 침묵과 묵인으로 저 난폭한 시위의 적폐를 청산하려들지 않는다. 민노총의 조합원이 머잖아 2백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발전을 축하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은 민노총이 갈수록 공의성을 상실하고

자기집단 이익 챙기기에 비이성적으로 매몰돼 폭력을 예사로 사용한다는 한심한 사실 때문이다.

민노총이 서둘러 자신의 참 모습을 돌아보며 뼈아픈 자성을 통해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 된 국민의 지탄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국민이 호응하는 노동운동의 사도가 되도록 변화하지 않으면 머잖아 국민과 척지고 외면당해 사양길로 떠밀릴 것이다.

민주사회에서는 폭력적 투쟁방법은 절대로 오래 통하지 못한다. 지금은 민노총이 정치적 타산 덕으로 폭력적 투쟁을 자행하고도 무사하고, 조합원이 늘어 재정이 푼푼해서 그 바람이 곧 헛바람이 될 것을 예상하지 못하는데 예부터 교병필패(驕兵必敗)라, 교만에 빠진 군대는 반드시 패한다고 했다. 

만일 민노총이 앞서 제시한 질문에 당당하게 답변하지 못한다면 비겁하게 폭력으로 치부를 숨기지 말고 국민이 무언의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노조로 환골탈퇴 하는 용단을 내리기 바란다.

민노총의 무궁한 발전을 진정 원한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토요다자동차 노조를 철저하게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본뜰 것과 교훈삼아 고칠 것을 배워 혁신해야할 것이다. 진정한 경쟁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고 한다. 

세계 복사기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판매를 해온 미국 제록스사가 갑자기 등장한 일본 캐논의 신제품에 눌려 사장점유율이 급락했을 때 제록스는 노조의 지지로 캐논 앞에 무릎을 꿇고 협업하기로 합의했다. 그로써 양사는 더 많이 팔고 이익을 냈다. 

우리네 노조도 더 이상 정떨어지고 촌스럽게 폭력이나 휘두르는 운동방식을 버리고 경영마인드로 무장할 때가 되었다. 정권은 교체되어도 노조는 건재해야하기 때문이고 국민은 냉정하게 심판하기 때문이며 노조는 회원들을 폭력전과자로 만들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노조회원이 싸움꾼은 아니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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