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09년 6254건에서 2018년 3만550건
경찰 등 21개 기관, 고령운전자 대책 협의회 출범
서울시내에서 노인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10년만에 5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는 2009년 6254건에서 지난해 3만550건으로 4.9배 증가했다.
전체 교통사고 중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 비율 역시 2009년 3.2%에서 지난해 14.0%로 매년 증가 추세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에 따른 사망·부상자는 19만명 이상이다.
이 중 절반이 2016년 이후 3년 동안 발생해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운전면허를 소지한 65세 이상은 2009년 27만명에서 지난해 63만명으로 2.3배 증가했다.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중 65세 이상 비율도 2009년 4.8%에서 2018년 10.3%로 높아졌다. 85세 이상 초고령자 운전면허소지자는 약 1만3000명이다.
운전면허를 자진반납한 65세 이상 노인은 2014년 256명에서 지난해 1387명으로 5.4배 증가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면허를 반납한 7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10만원권 교통카드를 지급한다.
한편 경찰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등이 협의체를 꾸려 노인들의 교통안전 문제에 대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은 고령자 교통사고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민·관·학 협의체인 '고령운전자 안전대책 협의회'가 발족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의회에는 경찰청 이외에 대한노인회·대한의사협회·도로교통공단·손해보험협회 등 21개 기관이 참여했다. 위원장은 장윤숙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이 맡았다.
협의회는 조건부 면허제도 도입, 수시 적성검사 제도 개선, 운전면허 자진반납 인센티브 재원 확보 및 지원 방안, 교통 약자를 위한 교통안전시설 시인성 확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협의회는 문제 해결형 조직으로 운영되면서 수용성 높은 정책을 도출할 예정”이라며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수시로 협의회 회의를 거쳐 노인 교통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주 기자oldage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