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1만3000㎞ 추정… 화성-14도 대다수 지역 도달”
“지상군 70%, 해·공군 50% 이상 DMZ 100㎞이내 배치”
“도발 중단 환영하지만 위협은 여전… 비핵화 과제 산적"
북한의 군사도발이 최고조에 달하던 지난 2017년 11월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주한미군의 첫 공식평가가 나왔다.
11일 주한미군사령부가 발간한 ‘주한미군 2019 전략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북한은 2017년 2월12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뒤 그해에만 20차례가 넘는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
5월14일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는 당시 사거리 4350마일(약 7000㎞)로 추정돼 미 하와이와 알래스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7월4일 쏘아 올린 ‘화성-14’는 사거리 6250마일(약 1만㎞)로 미 본토 대다수 지역에 도달 가능한 것으로 주한미군은 평가했다.
이어 그해 11월 29일 발사한 화성-15는 8000마일(1만2500㎞)로 미 본토 전지역을 타격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한미군이 화성-15에 대해 미 대륙 전역을 타격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도 북한은 ‘스커드-B·C·ER’(추정 사거리 최대 729㎞)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북극성-2’(약 1000㎞ 이상)· ‘노동’(1250㎞) 등의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화성-10’(약 3200㎞ 이상)· ‘화성-12’(약 2900㎞ 이상) 등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도 보유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작년 한 해 동안 2016∼2017년 거듭된 북한의 도발이 중단된 점은 환영할 일이지만, 한미동맹이 여전히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근본적인 현황은 변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7년 미 국방정보국 의회보고서를 근거로 북한은 100만여명의 병력을 포함해 세계 4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한미군은 “북한 인구 2500만명의 6%가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으며, 나머지 25~30%는 예비 또는 준군사 조직에 소속돼 있다”며 “북한 지상군의 약 70%, 공군과 해군의 50%는 비무장지대(DMZ) 60마일(약 100㎞) 이내에 배치돼 있다”고 발간물에 명시했다.
북한의 비핵화 동향과 관련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한해 북한의 미사일과 핵 역량을 개발하고 과시하던 기존의 도발적 행동에서 외교, 관여, 억제 정책으로 급진적인 변화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미사일 시험장의 폐기와 널리 알려진 풍계리 핵실험장의 해체를 지시했지만, 여전히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주한미군 장병들에게 한반도와 주변 정세, 한미동맹 역사, 한국 주둔 부대의 임무와 역할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매년 '전략 다이제스트'를 발간하고 있다.
배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