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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실업자수 20년만에 최대, 양질 일자리 급감

통계청 ‘6월 고용동향’ 발표 제조업, 금융업 등 양질 일자리 ‘뚝’
지난달 고용률이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지만 동시에 실업률(6월 기준)도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높게 나타나는 등 긍정·부정 지표가 혼재한 양상을 띄었다.
하지만 취업자 수 증가폭의 상당수는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정부 재정 일자리가 견인했다는 점, 핵심 노동 연령대인 40대 일자리와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긴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4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15~64세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p) 올랐다. 6월달을 기준으로 하면 1989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숫자다. 15세 이상 인구 고용률도 61.6%로 1년 전에 비해 0.2%p 올랐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5000명), 교육서비스업(7만4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6만6000명)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6만6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1000명)에선 감소했다. 

또 도·소매업(-4만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7만5000명)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일자리가 37만2000명 늘어나며 전 연령에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60세 이상에선 자영업자가 늘어났고 재정 일자리, 사회복지쪽에서 임금근로자의 유입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50대에서는 12만7000명 늘었고 20대에선 1만4000명 늘었다. 반면 40대(-18만2000명), 30대(-3만2000명)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고용률도 전 연령 가운데 나홀로 0.7%p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8만8000명 늘었고 임시근로자는 8만5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2만6000명 줄어들었고 고용원 없는 영세 자영업자가 13만1000명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113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3000명 불어났다. 매년 6월달을 놓고 봤을 때 1999년 6월(148만9000) 이후 가장 높은 숫자다.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기 대비 0.3%p 상승했고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4%를 기록했는데 역시 1999년 6월(11.3%) 이후 최대치다.

올해들어 실업률은 6개월째 연속 4%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이는 외환위기 직후부터인 1999년 6월∼2000년 5월까지 12개월 연속 4% 이상을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실업자 수는 연령대별로 20대(6만3000명), 60세 이상(4만명), 30대(1만3000명)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 30대 실업자 수에는 지난해(5월)보다 한달 늦게 치뤄진 지방직 공무원 시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9%로 1년 전보다 0.5%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4.6%로 같은 기간 1.7%p 올랐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59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명(0.3%)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는 200만7000명으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단념자는 51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이날 취업자 수 증가폭과 고용률 고공행진을 가리키며 “고용 회복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우리경제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폭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이어 “경기·고용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민간의 경제활력 제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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