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만들어서 마케팅을 할 때는 항상 그들 제품의 장점만을 내세우고 과장도 한다. 근거가 없는 사실을 만들거나 왜곡해서 소비자를 기망하기도 한다.
따라서 골퍼들은 골프클럽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따져보고 가려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몇 가지 예를 보면,
1. 헤드
드라이버를 소개하면서 Sweet spot가 넓어서 페이스 어디에 맞든지 똑바로 멀리 공을 보낼 수 있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Spot는 1개의 점이라는 뜻이며 넓다면 그것은 스윗스파트가 아니다. 대신 ‘유효타면’이라고 해야 역학적으로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다. 구조적으로 유효타면은 넓어질수록 거리는 줄고 방향성만 좋아진다. 좁아질수록 정확히 페이스 중심에 타구해야 거리가 좋아지고 중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방향성은 나빠진다.
더우기 스윗스파트를 측정하거나 사이즈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다.
이것을 악용하여 제조사들은 페이스 어디에 맞아도 ‘똑바로 멀리’ 칠 수 있다고 골퍼들을 현혹하고 있다.
최근에는 헤드에 방향성 조정장치를 부착한 드라이버들이 있다. Anti-slice 또는 Anti-hook 보정기능이 있어서 헤드무게의 중심을 힐(heel,뒤)또는 토(toe,앞) 쪽으로 수동조작 이동하여 슬라이스(slice)또는 드로(draw)성 구질을 보정 할 수가 있다.
사실 이런 조정방법은 오래 전부터 현재 까지도 프로숍에서 판매하는 납테이프를 붙여 조정하던 것과 같은 기능이다.
납테이프 대신 헤드자체 내 조정장치를 부착 했을 뿐 기술혁신이라고는 할 수 없다.
납테이프는 자르기에 따라 더 정밀한 무게 조정을 할 수 있고, 헤드밑면 어느 부위에도 부착가능하여 더 세밀한 구질조정이 가능 하다.
2. 샤프트
‘샤프트는 7 헤드는 3’이라고도 하듯이 채에서 샤프트는 척추처럼 중요하며 헤드보다 샤프트 제조기술이 몇 단계 더 위에 있다.
스윙과정에서 샤프트가 뒤틀리면 볼을 똑바로 칠 수가 없으므로 샤프트가 채의 성능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스윙 스피드에 꼭 맞는 샤프트 로 교체하는 리샤프팅 (Reshafting)으로 ‘나만의 첨단무기’를 만들기도 한다.
1)플렉스(flex 유연성)
유연성의 구분 R, S, SR, RS, 또는 X는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제조사마다 기준이 다르고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모델에 따라 서로 다르다.
또 채를 오래 쓰면 강도가 약해져서 S가 R로 변화될 수도 있다.
유연성은 분당진동수 CPM을 측정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데 CPM이 높으면 강하고 낮으면 유연한 샤프트다. 그러나 같은 CPM이라도 헤드와 그립의 중량 또는 전체길이에 따라 유연성에 다시 큰 차이가 있다.
2)벤딩포인트(킥포인트)
탄도와 방향성에 큰 영향을 주는 킥포인트는 헤드에 가까운 부분(Tip)이나 그립에 가까운 부분(Butt) 또는 중간 부분에 있다.
Tip부분이 너무 약하면 볼이 너무 뜨거나 훅이 나기 쉽고, 반대로 Butt가 약하면 낮은 탄도와 슬라이스가 유발된다.Tip은 예민해서 조금만 절단해도 강한 시프트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샤프트 길이를 자르는 리샤프팅은 매우 위험하다.
3)토크(Torque)
샤프트에 무게추를 달아서 비틀었을 때 나오는 비틀림 수치가 토크다. 이 수치가 높으면 낭창거리며 낮으면 단단하다.
전체중량이 가벼우면서도 토크값도 낮은 샤프트는 첨단 제조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비싼 채다. 이런 채에는 정확한 토크수치가 표시되어 있다.
3. 올바른 샤프트 선택법
아마추어들은 플랙스만 보려 하는데 전문피터들은 중량을 더 우선시 한다. 일반적인 드라이버 샤프트 중량은 50g대이고 스윙 스피드가 좀 빠른 사람은 60g대 ,여성과 시니어는 30 ~40g대가 알맞다.
클럽 자체의 차이는 미미하지만 스윙리듬과 적절한 무게가 합쳐지면 클럽의 퍼포먼스는 다시 큰 차이를 보인다.
골퍼들은 자신이 사용할 채의 스펙을 미리 정해 놓고 전문피터에게는 그대로 조립만 요구하기도 하는데 역학적 원리에 맞지 않으면 스윙자체가 망가질 수도 있다. 샤프트는 채의 다른 부분과 매우 밀접하고 복잡한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객관적인 데이터로 상의해야 한다.
이상은 구력이 있는 골퍼라면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으나 라운드에만 매달리다 보면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특히 스윙시 클럽의 역학적 기능과 그 원리를 잊고 있을 때가 많다.
골프채도 끊임없이 발전 진화하고 있으며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체력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하기 때문에 나이와 체력에 맞는 클럽으로 바꿔 줘야 한다는 것은 골퍼의 상식이다. 나이 들어서 거리가 줄었다고 포기하지말고 사용하고 있는 채의 성능부터 체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