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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약발 끝’… 남성 흡연율 40%대

성인 남자 흡연율 39.4%→40.7%, 여성 5.5%→6.4% 복지부 “금연구역 확대·담배광고 금지 등 강력 추진”
담뱃값 대폭 인상으로 재작년 많이 내려갔던 우리나라 흡연율이 지난해 상승 반전했다.
가격 인상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는 발등에 ‘담뱃불’이 떨어진 셈이다. 정부는 흡연경고그림이 가격 인상 후 2년이 지난 작년 12월 시행되는 등 비가격 금연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금연구역확대, 담배광고금지, 박하 향 같은 가향담배 규제 등 비가격정책을 강화해 흡연율을 다시 끌어내리겠다는 방침이다.

6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에 따르면, 19세 이상 전체 성인흡연율은 2016년 23.9%로 2015년 22.6%보다 1.3% 포인트 올랐다.

성별로는 남자흡연율은 2015년 39.4%에서 2016년 40.7%로 1.3%포인트, 여자 흡연율은 2015년 5.5%에서 2016년 6.4%로 0.9%포인트 각각 뛰었다.
이는 복지부가 담뱃값 대폭 인상으로 성인 남자흡연율이 2016년까지 3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 기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다.

2004년말 담뱃값 인상(2000→2500원) 후 57.8%에 이르던 성인 남자흡연율(2004년 9월)은 44.1%(2006년 12월)까지 13%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비가격정책이 함께 시행되지 않아 2008년 47.7%, 2009년 46.9%, 2010년 48.3%, 2011년 47.3% 등으로 다시 소폭 올랐다.

그러다가 2012년 공중이용시설 금연구역 전면 확대 같은 비가격정책이 시작되면서 비로소 흡연율이 다시 떨어졌다. 2012년 흡연율은 43.7%로 낮아졌고 이후 담뱃값 인상 직전인 2014년까지 40%대 초반대가 유지됐다.

한편 이번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세 이상 전체 성인의 현재 전자담배사용률(최근 한 달간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이 있는 비율)은 2016년 2.3%로 2015년 4.2%보다 1.9%포인트 떨어졌다.

또 청소년건강형태 온라인조사(2017년) 결과, 남자 청소년(중고등학생) 흡연율도 2014년 14.0%에서 2015년 11.9%, 2016년 9.5%, 2017년 9.5% 등으로 10% 이내 수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담배가격에 민감한 청소년에게 가격 인상은 여전히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금연구역 확대 등으로 19세 이상 비흡연자가 직장과 가정, 공공장소 실내에서의 간접흡연 노출 정도도 지속해서 줄어들었다.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간접흡연 노출률은 직장은 26.9%에서 17.4%로, 가정은 8.2%에서 6.4%로, 공공장소는 35.4%에서 22.3%로 각각 감소했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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