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 14%로 고령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점점 늘어나고 있는 ‘남성 노인 1인 가구’ 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인천발전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인천시 1인가구 현황과 정책제언(남성 독거노인을 중심으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인천시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총 24만3678명으로 인천시 전체 가구(총104만5417가구)의 약 23.3%를 차지한다.
전체 1인 가구 대비 남성 홀몸노인 비율은 인천 섬지역과 구도심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는데, 강화군 교동면이 21.08%로 가장 높다.
이어 강화군 서도면(20%), 강화군 하점면(19.03%) 등 순이다. 옹진군 북도면과 덕적면도 10%가 넘는다. 섬지역을 제외한 인천 도심에서 1인 가구 중 남성 홀몸노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구 율목동(12.12%)이다. 중구, 동구, 남구, 부평구의 구도심에서 남성 홀몸노인 비율이 높다.
1인 가구의 성별 분포를 살펴보면 남성 1인 가구는 53.0%, 여성은 47.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5년 대비 남성 1인가구는 2.2%p 증가, 여성은 2.2%p 감소한 수치다.
65세 이상 1인가구도 2000년 1만6513가구에서 2015년 5만650가구로 206.7% 증가했다.
인발연은 남성 홀몸노인 관련 사회적 문제로 ▲식사와 청소 등 일상생활 처리능력 부족에 따른 생활상 어려움 ▲은퇴 등 사회생활 축소로 인한 심리적 고독감과 사회적 소외 ▲동일 연령대 여성보다 높은 자살률 등을 꼽았다.
인발연은 남성 홀몸노인 문제에 집중했다.
여성 고령자에 비해 식사와 청소 등 일상생활문제 처리능력이 부족해 생활상의 어려움이 높고, 경제활동 중심으로 이뤄진 관계가 끊기면서 물리적·정신적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해 비합리적이고 대중적인 정치적 극단성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남성노인에 대한 사회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인발연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보건복지부가 시범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사업의 확대를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현재 인천에서는 부평구와 연수구가 지난 2016년 시범사업에 선정돼 독거노인 관계성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인천시가 이 같은 노인들의 인간관계 지원 정책을 확대해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인들의 돌봄과 관계 개발을 병행할 수 있는 주거공동체 등 정서적 가족 형성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독거노인들의 사회적 소속감 높여주는 교육을 마련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표출되는 극단적인 정치·사회적 의식도 합리적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인발연 관계자는 “증가하는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적 지원책이 필요하지만 연령과 성별 등에 따라 상이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며 “남성 독거노인은 사회적 단절과 고립을 겪을 가능성과 고독사 위험이 높아 정책적 관심이 필요한 집단”이라고 말했다.
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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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1-11 12:3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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