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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기흥구 신갈야간학교에서 어르신들이 합창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인시) “친구 손 잡고 처음 간 학교, 진땀나는 받아쓰기. 그래도 나는 좋아, 공부병 나을테니…” 어려운 가정형편이나 전쟁의 피해 때문에 공부할 시기를 놓친 어르신들이 늦깎이 학생이 돼 배움에 도전한다는 내용의 노래 ‘난생처음 그린 그림’의 한 구절이다. 11일 용인시에 따르면 관내 10곳의 성인문해교육기관에서는 현재 450여 명의 '할머니·할아버지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대부분 60~70대 어르신인 이들은 국어 · 영어 등 문해교육은 물론 문학 · 음악 · 창의 체험 등 선택교과 과정을 방학도 없이 배운다. 기흥구 신갈야간학교에서 중학교 과정 수업을 듣고 있는 주덕순(상하동) 어르신은 “문해수업 중간에 틈틈이 하던 노래교실이 재미있었는데 지난해 정식으로 합창수업이 생겼다. 덕분에 큰 무대에도 서게 돼 너무 뿌듯하고 보람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곳의 어르신 학생들은 다음달 '문해의 달' 선포식 행사에서 축하공연을 하기로 예정돼 있어 합창에서 혹시라도 가사를 잊지나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으로 연습에 열중이다. 지난해 경기도 동두천 하남 부천시 성인문해 학생과 뜻을 모은 ‘동하신부 합창단’을 설립한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서울 '꿈의 숲 아트센터'에서 첫 정기연주회도 가질 예정이다. 신갈야간학교 윤선희 교사는 “20년동안 지나치기만 했던 병원을 보고 이제야 병원 이름을 알아보게 됐다는 분, 은행에 가서 이름을 직접 쓸 수 있어 좋다는 분 등 한글을 배워 생활에 도움을 받은 분들이 많다”며 “기본적인 문해 수업 외에도 합창 수업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에게 초 · 중등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성인문해교육에 늦깎이 학생들은 '배우지 못한 게 한이었는데 이곳에선 원 없이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이처럼 뜨거운 열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성인문해교육은 초등학생 5 · 6학년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초등 3단계와 중등 1 · 2 · 3단계를 수료하면 초 · 중등학교를 졸업한 학력을 인정해준다. 초등 1 · 2단계는 2년, 그 이상은 단계마다 1년씩 공부하며 수업은 매주 3회씩 진행된다. 시는 올해 교육부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원받은 3200만원을 포함해 3억7180여만원을 투입한다. 이달 중순 2학기를 시작하며 학령기에 기초교육을 받지 못한 만19세 이상의 용인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윤재순 평생교육정책팀장은 “어르신들이 자존감이 향상돼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하반기엔 시화전과 합창 연주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편성, 제2의 인생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