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맞선보기 노년신문

골프채 맞선보기

변강쇠는 옹녀를 만나야 제 힘을 쓸 수가 있고 옹녀는 변강쇠가 다루어줘야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한다고 한다.

골프채도 궁합이 있다. 채의 선택과정은 남녀가 서로 궁합이 맞을 가능성이 높은 상대를 고르는 과정과 같다.

즉 강력한 파워의 골퍼는 거기에 걸맞는 강한 채를 선택하라는 기준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골프클럽은 아마추어 즉 취미로 골프를 치는 사람들(Recreational
golfers)을 위해 제조된 것이다.

모든 브랜드의 클럽이 똑같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며 출시된 모델이 자기스윙 특성에 100%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배필과의 궁합이 안 맞으면 항상 상대방 탓을 하게 되고 살아가면서 수시로 마찰을 일으키고 불만속에 살게 된다.

클럽도 나에게 편하지 않으면 수시로 미스샷이 나오므로 사용하기가 싫어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일단 자기스윙 특성에 가장 가까운 채를 고른 다음, 채의 특성에 자기스윙을 조금씩 맞춰 가면서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최소한 수 개월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야 채와의 궁합이 좋아 질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궁합에 가까운 짝(채)을 찾을 수 있을까.

골프클럽의 선택에 있어서 어떤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몇 가지만 생각해 보자.

1)자기스윙 분석

채를 고르기 전 제일 먼저 해야야 할 일은 자기스윙부터 측정 분석한다. 그 데이터를 근거로 어떤 채를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나 프로필을 만들어서 거기에 걸맞는 맞선 상대를 찾는 과정과 같다.

2)나이와 건강상태

나이와 건강상태에 따라 체력이 다르다.이 조건에 상응한 짝을 골라야 궁합에 근접해 질 수 있다.

자기의 신체조건과 스윙스피드에 맞게 샤프트 재질과 강도 중량 로프트각도와 반발력 등을 선택해야 한다.

약한 사람이 욕심이 앞서서 강한 샤프트나 반발력이 낮은 채를 쓰면 스윙에 무리가 오고 거리나 방향이 나빠진다.

채는 나이 많고 힘이 약한 사람들에게도 거리와 좋은 방향을 낼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에 자기에게 알맞은 채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체력에 따라서는 젊은 골퍼가 시니어용이나 남자가 여자용, 강한 여성은 남자 채를 쓰기도 한다.

3)채의 특성 이해

맞선상대의 프로필과 스펙 등 기본적인 신상정보를 먼저 참고하고 맞선 자리에 나가듯 채에 대한 기초지식과 최신 트렌드 등 가능한 많은 정보를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골프용품 전시회는 빠짐없이 들러 보며 최신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4)거리 vs 방향

골프를 즐김에 있어서 자기가 추구 하고 싶은 지향점을 선택하라.

정확성 vs 파워 또는 장타 vs 방향 중 택일을 해야 한다. 양쪽 다가 최선이지만 한 쪽을 양보하지 않으면 양쪽 다 희생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5)샤프트

골프채에서 샤프트는 척추처럼 중요하다.몸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샤프트를 통하여 헤드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자기스윙 스타일이나 파워에 알맞은 샤프트 종류와 강도를 철저한 데이타에 의거 택일 해야 한다. 요즘은 샤프트 선택의 폭이 아주 넓어졌다.

6)Head

헤드의 제조기술이 가장 많이 발달했다.

규정범위내 최대로 확대한 헤드크기(CC) 그리고 페이스 반발력이 좋아졌고 헤드자체내 구질 보정장치로 자기구질을 원하는데로 만들 수 있는 모델들이 많다. 로프트 각도도 스윙 스타일에 맞게 택하라.

7)사용빈도

채도 사용할수록 마모되고 탄성도 줄어 든다. 주말 골퍼라면 내구성을 따지지 말고 가성비가 높은 채를 선택하고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골퍼라면 연습용 모델을 사되 하프 세트만 필요하며 머리 올리기 전까지 사용한다. 중고채도 연습용으로는 적합하다.

라운드를 자주 한다면 내구성도 고려하여 약간의 예산만 더 쓰면 튼튼하고 좋은 모델이 많다.

8)예산

맞선상대를 고를 때는 눈높이를 자기 분수에 맞추고 같은 레벨의 상대를 골라야 성공가능성이 높다. 골프채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풀세트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 8천여만 원짜리도 있다.

그러나 가격이 성능에 비례하지는 않는다. 주인을 잘 만나면 수십만 원짜리 중고가 수 천만 원짜리 성능이 나올 수도 있다. 풀세트에 프로들은 보통 400~500만 원, 취미골퍼들은 250~350만 원짜리도 충분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나이는 잊고 지내는 게 낫다고한다. 약한 체력은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골프채와의 맞선 즉 채를 선택할 때는 자기나이를 착각하지 말고 체력을 그대로 인정하고 궁합을 맞춰야 한다.

당신이 변강쇠가 아니라면 ‘변약쇠’다. 옹녀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른 알맞은 상대를 택한다면 만족스련 결과 ‘장타’도 칠 수 있다.

골프채도 진화하고 나이에 따라 체력도 변하기 때문에 궁합은 수시로 조정하고 맞춰가야 기대하는 스코아를 얻어 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