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인생의 공통점이라는 유머가 있다.그중 대표적인 항목 몇가지를 보면 유머라기보다 사실이요 진리인 것 같다.
•지난 것은 돌이킬 수 없다
•대신 해줄 수 없다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긴다
•교만과 오기는 패망의 지름길
•정신일도 하사불성 정신일도 백타백온
•도전과 성공 실패와 좌절의 반복
•마지막은 대개 후회와 아쉬움
•기회가 왔을 때 못 잡으면 반드시 후회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는 인생이나 골프 공히 ‘부드러움’이라 생각한다.
부드러움이 강하다는 사상은 일찌기 중국 노자(老子)의 핵심사상으로 현대에 와서도 통하는 만고의 진리다.
큰 나무는 번개에 찍혀 넘어가지만 갈대는 넘어가지 않는다.갈대는 폭풍속에서도 꺾여지지 않는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이라고도 하며 유능제강(柔能制剛) 즉 부드러움은 능이 굳셈을 제어하고 약한 것은 능이 강함을 제어한다는 뜻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도 이처럼 갈대같은 부드러움이 가장 강한 처세술이라고 한다.
분노한 상대방에게 맞붙기 보다 끝까지 너그러움과 부드러움으로 대하는 상대방이 항상 한수 위다.
골프에서도 이런 진리는 성경말씀처럼 여겨야 할 기본정신이다.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힘이 아니라 부드러움이 필요한 것이 골프스윙이다. 매너는 부드러움과 너그러움을 뜻한다.
인생에 있어서 멀리 가려면 천천히 가야 하는 것이 삶의 기술이다.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유지하는 프로들은 대체적으로 장타자들 보다 유연한 스윙을 가지고 있는 숏게임 전문가들이다.
장타 한 방에만 매달리는 아마추어들이 많다. 힘을 빼라는 말은 수시로 듣지만 여전히 힘을 넣을 줄만 안다. 이들도 숏게임에 흥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숏게임이 잘 안되니까 점수보다 차라리 한 방으로 주목받고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서 비거리에만 집착하는 듯하다.
실제 라운드 도중에 또박또박 치는 또바기 골퍼를 만나는 것이 가장 긴장되고 무섭다. 그들은 파온에 마음을 비우고 3온 1펏을 노리는 숏게임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3온1퍼트 골퍼와 2온2펏 또는 3펏 하는 골퍼 중 누가 강한 골퍼일까? 물어보나마나 전자다.
연습하는 패턴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사람이 장타지향적인지 숏게임 전문가인지 알 수 있다. 대체로 장타자들은 드라이버 연습에 목메인 듯 매달리고 단타자들은 숏게임에 공을 들인다. 숏게임 연습이 타수를 줄이는데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라운드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도 드러난다. 힘으로 치는 골퍼들은 몸과 성격 행동도 경직되어 있다. 일상생활 그 자체도 그와 비슷하다.
숏게임 전문가는 몸동작이 유연하고 성격도 부드럽다. 위기에 직면하면 차분히 대처한다.
강한 성격은 ‘모 아니면 도’식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하기 때문에 실패확률이 50%로 높다. 골프에서는 절대적으로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고 할 수 있다.
골프는 나이들어 힘이 달리는 단점을 힘이 필요없는 숏아이언 숏게임 장비 사용기술로 보완할 수 있다. 부족한 부분을 장점으로 만들어서 힘 있는 상대와도 맞설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약한 사람도 강한 사람과 대등하게 칠 수 있다는 점에서 골프가 묘미를 더 해준다고 할 수 있다.
힘을 빼라는 잔소리는 그립을 약하게 잡을수록 비거리는 더 멀리 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립을 부드럽게 잡으면 헤드무게는 더 무겁게 느껴지고 임팩이 강해지며, 그립을 강하게 잡으면 헤드무게는 그만큼 약해진다고 할 수 있다.
비거리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 헤드가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립을 부드럽게 잡아야 하는 그 역학적 원리는 두 팔과 손목그립에 힘을 주면 팔길이만큼은 고목이 되어 반경과 아크는 그만큼 줄어들고 탄성은 샤프트 길이에만 남게되는 이치다.
그립을 가볍게 쥐면 스윙반경은 팔길이+ 샤프트길이 만큼 커지므로 공을 멀리 날릴 수 있다.
많은 골퍼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강하게 급하게 쳐야 비거리가 난다는 점인데 정반대다. 부드럽게 칠 수록 공은 더 멀리 간다. 손목이 연약한 주니어 학생들의 비거리가 엄청 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볼수 있다.
골프는 파워 보다 정교함이다. 숏게임 강자가 장타자 보다 한 수 위다. 금속은 부러지지만 대나무는 부러지지 않는다.
인생도 골프도 강함은 부드러움만 못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