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한시 구절은 조선시대 시인 김효일( 金孝一 출생 사망 미상)의 시 ‘秋思’(추사) 4행 중 마지막 두 구절로 처서무렵의 정서를 잘 표현했다.
그는 조선시대 현종1660년에 간행된 조선 최초의 시집 ‘육가잡영’(六家雜詠)의 공동저자 6인 중의 한 사람이다. 유명한 시 ‘慢興’(만흥 :가난이 주는 여유)의 작자다.
처서 절기는 24절기 중 14번째 해당하는 절기로서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 태양의 황경이 150 도에 와 있을 때다.
주로 양력 8월 23일 경이고 음력 7월 15일 무렵으로 금년은 8월 23일이다.
처서의 의미는 ‘여름이 지나고 더위가 가시면서 가을을 맞이한다는 더위가 그친다’는 뜻을 품고 있다.
봄에 뿌린 씨앗이 여름에 열매 맺고 가을이 되면 익기 시작하여 추수준비를 해야 한다.
가을걷이를 하기 위해 농기구를 씻고 다시 정비하여 추수채비를 하는 계절이다.
낮에는 햇살이 강하고 저녘에는 서늘하며 낮에는 매미가 밤이 되면 귀뚜라미들의 합창이 진동한다.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시 구절도 있다.
처서 무렵의 날씨는 한 해 농사의 풍흉을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 된다
이 무렵의 따거운 햇살은 벼 알갱이 속에 살이 꽉 차게 만든다. 따라서 처서 무렵 비가 많이 오면 알곡에 죽정이가 많아지기 쉽다.
특히 처서 무렵은 태풍이 올라오는 시기여서 처서에 오는 비바람은 농부들의 애간장을 태우게 한다.
이 절기에 관련된 속담으로는,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에 든 쌀이 줄어든다’ 등이 있다.
처서 무렵 가장 흔한 풍습은 추석성묘를 앞두고 산소를 찾아가서 벌초를 하는 중요한 풍습이 있다. 처서가 지나면 풀은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무렵 별미로는 복숭아 등 각종 과일과 채소가 풍성해지지만 고소한 가을전어와 대하(大鰕), 기름기가 축적되어 영양가 높은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만들어 몸보신을 하기도 한다.
햇볕에 맛이 깊어진 애호박으로 애호박 칼국수를 별미로 즐기는 풍습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