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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요요마 “문화가 강할 때 사회도 강하다”

9월8일 ‘요요마 바흐 프로젝트’

“저는 야외 공연을 좋아합니다. 우리 생활 속에 음악을 가져올 수 있고 우리가 만들어 낸 벽을 허물어 음악과 문화를 연결하며 지역사회 그리고 공동의 이해를 위한 것임을 상기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프랑스 태생 중국계 미국 첼리스트 요요 마(64)가 9월8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야외무대에서 ‘요요 마 바흐 프로젝트’를 펼친다.

수차례 내한한 요요 마가 한국에서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밀한 소리가 중요한 이 전곡 연주를 클래식 전용홀이 아닌 야외에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년에 발매한 요요 마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녹음을 기념하는 투어다.
 
지난해 8월 시작한 2년 예정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6곡 36개 악장으로 구성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맞춰 6개 대륙 36개 도시를 순회한다. 휴식시간 없이 150분간 첼로 한 대로 연주회를 꾸민다.

“9월8일 서울 공연을 할 시점에는 바흐 프로젝트로 네 개의 대륙에서 19곳의 지역을 들렀겠군요. 그리스 아테네부터 미국-멕시코 국경, 인도의 뭄바이까지 저는 문화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저와 같이 믿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일하는 음악가와 프로그래머, 활동가와 공무원, 셰프와 천문학자들이죠.”
 
이번 음반은 요요 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녹음 앨범이다. 앞서 요요마는 28세와 43세 때 바흐 무반주 첼로 전곡을 녹음했다.

두 번째 녹음 당시에는 조경디자이너, 가부키 배우, 무용수 등과 함께 바흐를 해석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찍기도 했다.

“처음 녹음한 1983년에 저는 아직 20대였죠. 확신에 찼고, 극적이고, 투지 넘치는 해석을 했어요. 젊은 시절 ‘나는 모든 것을 다 알아’하고 말하는 것처럼요.”

두 번째 바흐 녹음에는 중년의 혼란함을 담았다. 예순이 넘은 지금은 사람으로서도, 음악가로서도 변했다고 털어놓았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문화의 힘이 우리를 한 데 묶어줘야 하는 시기입니다. 같은 답변이지만 제가 세 번째이자 마지막 바흐 음반을 내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입니다.”


요요마는 음악에 대한 가치관과 자신이 공언한 것을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기적 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행동의 날’(Day of Action) 행사의 하나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연주회를 연 것이 보기다.

뜨거운 감자인 미국 이민정책의 상징적인 장소인 이 지역에서 평생 경계로 살아온 요요마는 ‘우리는 문화를 통해 장벽이 아닌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4월에 제가 만난 공동체를 통해 특별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국경을 맞대고 살고 있는 이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언어, 음식, 종교, 음악, 가족관계, 즉 한 마디로 문화 말입니다.”

 요요마는 국경을 함께 맞대고 있는 이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을 하고 양육을 하는 데 있어 함께 하고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그 국경 양쪽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저는 그 이전 어느 때보다도 더, 문화가 우리의 많은 과제에 있어 해답이라는 것, 경제와 정치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 문화가 이어준다는 것, 인간의 삶은 모든 종류의 경계로 정의되어 있지만 우리는 그 선을 넘으며 살아남았다는 것들을 믿게 됐습니다.”

한반도에도 경계가 그어져 있다. 남북을 나눈 38선이 그것이다. 평소 남북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온 그에게 최근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장면을 어떻게 봤는지 물었다. 한국에서도 ‘행동의 날’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의 행동의날은 문화가 우리를 이어주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모든 방법을 기념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저는 언제나 문화를 통해 분열에 다리가 되는 방법을 찾고자 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전부 차이와 분열, 국경을 넘어 함께할 수 있는 세계의 미래에 대한 것입니다. 한국은 이 과제가 시급한 곳이고 행동의 날에 이 과제들을 문화적 생각과 상상, 창조력을 수많은 사람들의 연설로 기념할 것입니다.”

요요 마는 세계적인 첼리스트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을 포함, 과거 8명의 역대 미국 대통령 앞에서 연주했다.

국가예술 메달과 대통령 자유 메달 등 미국 정부로부터 다수의 훈장을 받았다. 그런데도 쉬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열정만큼은 청년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어떤 의미로는 저는 이(바흐)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프로젝트 뒤의 미션과 비전이, 제 손과 심장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의 손과 심장에서 계속되기를 말이죠.

저는 계속해서 문화가 가장 강할 때 사회가 강하다는 신념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리를 만들 때, 연결할 때, 서로 믿고 창조할 때 살아남기 때문이며 문화는 바로 이것을 도와주죠.”

한편 이번 공연은 ‘크레디아 파크콘서트’의 하나다. ‘요요 마 바흐 프로젝트’ 전날인 9월7일 같은 장소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디즈니 인 콘서트’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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