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구성장률, 세계의 ⅓ 수준…2067년엔 46.5%가 고령인구
2067년 가운뎃 나이가 62.2세…고령화 속도 유럽보다 빨라
2027년부터 인도인구>중국인구…2067년엔 인도가 인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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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 이인규 강원 강릉경찰서 중부지구대장이 강릉시 교동 한신아파트 경로당을 찾아가 신종 보이스피싱 사례를 설명하며 범죄 예방 홍보 활동을 한 후 어르신들과 건강음료로 건배를 하고 있다. |
앞으로 48년 후인 2067년 세계 인구는 10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에선 '5000만 인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한국의 인구 성장률은 세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중위연령과 기대수명, 총부양비 등 고령화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상승 행진을 이어간다.
2일 통계청이 '2017~2067년 장래인구특별추계'를 반영해 작성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77억1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세계 인구는 이후 계속 증가해 2067년 103억80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한국 인구는 5200만명에서 2028년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걷다 2067년엔 3900만명으로 떨어질 거란 예측이다.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7%에서 0.4%로 감소한다. 한국과 함께 인구가 이미 정점을 넘은 국가는 일본(2009년), 이탈리아(2017년), 스페인(2011년), 포르투갈(2009년), 헝가리(2980년) 등이다.
세계의 인구 성장률은 2015~2020년 연평균 1.09%를 기록하다 2060~2065년 0.33%로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의 경우 2015~2020년 0.30%로, 세계의 3분의 1 수준이다.
아시아(0.92%) 평균보다도 낮다. 한국 인구성장률은 2030~2035년 -0.11%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2035~2040년 -0.30%, 2040~2045년 -0.51%, 2045~2050년 -0.75%, 2050~2055년 -1.00%, 2055~2060년 -1.16%, 2060~2065년 -1.22%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에서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9.1%에서 2067년 18.6%로 9.5%포인트(p)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유소년 인구 비중은 25.6%에서 19.6%로 6.0%p 하락한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도 65.3%에서 61.7%로 3.5%p 내릴 전망이다.
모든 대륙에서 유소년 인구의 구성비가 줄어들고, 고령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한국에선 올해 14.9% 수준이던 고령 인구 구성비가 매년 상승해 2067년엔 46.5%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유소년 인구와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이 기간 각각 12.4%에서 8.1%로, 72.7%에서 45.4%로 쪼그라든다. 생산연령인구의 구성비는 7년 전인 2012년 73.4%로 이미 정점을 찍었다.
세계 인구의 중위연령은 2020년 30.9세에서 2065년 38.2세로 7.3세 높아질 전망이다.
유럽(42.5세)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40세 미만이던 중위연령은 45년 후 유럽(47.6세)을 포함해 라틴아메리카(44.6세), 북아메리카(44.0세), 아시아(42.7세) 등에서 모두 40세를 넘어서게 된다.
이 기간 한국의 중위연령은 43.7세에서 62.2세로 14.6세 높아진다. 고령화 속도는 유럽보다도 빠르다.
세계의 기대수명은 2015~2020년 72.3세로 1970~1975년(58.1세)에 비해 14.2세(24.4%)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 기간 아시아(16.9세)와 아프리카(16.0세), 라틴아메리카(14.0세), 오세아니아(12.2세) 등 대륙에서 기대수명이 10세 이상 올랐다. 2015~2020년 가장 오래 사는 대륙은 북아메리카(79.2세), 기대수명이 가장 짧은 대륙은 아프리카(62.7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2015~2020년 82.5세로 1970~1975년(63.1세) 대비 19.3세(30.7%) 오른다. 홍콩(84.6세), 일본(84.4세), 스위스(83.6세), 싱가포르(83.4세), 스페인(83.4세), 이탈리아(83.3세) 등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과거 한국의 기대수명은 북아메리카(71.6세)나 유럽(70.6세)보다 낮았지만, 2015~2020년엔 두 대륙보다 각각 3.3세, 4.1세 높아질 예정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유소년·고령인구를 의미하는 '총부양비'는 전 세계적으로 올해 53.2명에서 2067년 62.0명으로 8.8명 오르게 된다.
이 기간에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총부양비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 같은 기간 37.6명에서 120.2명으로 82.6명 불어난다.
일본(98.3명), 홍콩(96.8명), 싱가포르(91.8명), 이탈리아(90.4명), 그리스(90.1명) 등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총부양비에서 유소년 인구를 발라낸 '노년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 인구)는 올해 전 세계에서 14.0명이다.
이는 2067년 30.2명으로 16.2명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라틴아메리카(3.2배)와 아시아(2.9배) 대륙에선 이 기간 노년부양비가 3배 가까이 상승한다.
한국은 20.4명에서 102.4명으로 5배가량 불어난다. 2067년 노년부양비가 100명을 웃도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세계의 합계출산율(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15~2020년 2.47명으로 1970~1975년(4.47명)에 비해 2.0명(-44.8%) 줄었다.
아시아(-2.90명)와 라틴아메리카(-2.88명), 아프리카(-2.26명) 등에서 2명 이상 하락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5~2020년 1.11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1970~1975년(4.21명) 대비해선 3.1명(-73.6%) 줄어 감소 폭이 컸다.
한편 올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14억3000만명)으로 세계의 18.6%를 차지한다. 2위는 17.7%를 차지하는 인도(13억7000만명)다.
2067년에는 인도 인구가 16억4000만명까지 증가해 1위국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2억8000만명으로 2위로 내려앉는다.
인도 인구가 중국 인구보다 많아지는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된다. 인구수가 정점을 기록할 시기는 중국이 2031년, 인도가 2059년으로 각각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