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마지막 6차전에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6대9로 삼성이 뒤진채 9회말 공격에 나서자 LG는 우승트로피를 벌써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LG의 특급소방수 이상훈과 그를 구원하러 나온 최원호까지 무엇에 홀린 듯 연달아 홈런을 얻어 맞으며 순식간에 전의가 붕괴되며 삼성에 트로피를 헌납하고 말았다.스포츠 분석학자들은 LG는 투타기량만 키웠지 강심장을 단련하지 못한 점이 근본적 패인으로 분석했다.
18년 전 '야신'(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SK 하이닉스 김성근 감독은 결코 단순한 투타 조련사가 아니었다.그는 평소에도 독서와 공부를 생활화하는 학구파다.
철학 수학 특히 심리학에 조예가 깊어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전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야구시합에서 심리상태의 중요성을 이미 깨닫고 있었다는 증거다.
골프에서도 잭 니콜라스는 골프스윙은 심리 50% 셋엎 40% 스윙동작 10%라고 했다. 미스샷의 90%는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골프 라운드 3대요소는 기술,육체,심리적 요소다.
골프에서 신체적인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게임의 승패를 가리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정신적인 면이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영향요소라 할수 있다.
스포츠심리학에서 선수들의 심리를 연구분석한 결과를 보면 운동 중인 선수들에게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제일 큰 부분은 '불안'이다.
경기 도중 심리적 위기에 몰리면 이성적인 판단력 보다 '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과 중압감이 앞서게 된다.
이런 불안한 감정은 곧장 신체전반에 영향을 주어서 근육이 경직되고 호흡이 빨라지면서 더욱 피로감을 느끼게 만든다.
주의력이 분산되고 초조해지면서 경기를 포기하고 싶은 충동으로까지 연결된다.
스포츠심리학자들은 긴장과 집중력이 가장 중요시 되고 가장 많이 필요한 스포츠가 골프퍼팅 양궁 농구의 자유투라고 특정했다.
집중력과 심리적 안정감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골프와 야구는 많이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원인에 의해 9회말에서 결과가 뒤집혀지거나 마지막 홀에서 쉬운 퍼팅을 놓쳐 우승의 주인이 뒤바뀔 수 있는 것이 두 스포츠의 공통점이다.
스윙메카니즘 향상에만 집착하지 않고 마인드콘트롤 능력, 배짱과 강심장 특히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의 배양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 골프선수들에 대한 가장 실질적인 훈련방법이다.
퍼팅결과는 전적으로 집중력의 산물이다.
여러가지 생각을 떨쳐버리고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퍼팅실력이다.
원로골퍼 최상호는 주변을 시끄럽게 TV를 켜놓은 채 벽에다 점하나를 찍어놓고 1시간씩 뚫어지게 응시하는 훈련으로 집중력을 키운다고 했다.
가장 손쉬운 집중력(Focus)향상 훈련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1. 멍때리기
샷 순간 이외에는 라운드 동안 멍때리기로 뇌를 비우고 휴식 시킨다. 5시간 내내 긴장하면 짐짓 샷순간에는 집중도가 약해지거나 경직될 수 있다.
2. 돌부처
전 번 홀 숏펏 실수의 애통한 감정, 전 번 홀 버디의 흥분은 이번 홀에서는 샷의 독이 될 수 있다. 지난 샷은 즉시 잊고 마음속의 감정을 백지상태로 돌려라.감정이 없는 돌부처가 되라.
3. 호흡 정지
가쁜 호흡은 스윙의 최대의 적이다. 특히 퍼팅중 호흡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호흡을 멈추면 뇌는 긴장 집중하게 되고 호흡으로 인한 몸의 움직임이 없어진다.
4. 뇌의 휴식
어느 작가는 일찍자고 새벽 2~3시에 일어나 글을 쓰면 생각이 가장 잘 들어 온다고 한다.
인체는 생리적으로 휴식이 필요한 유기체 구조다.잠이 모자라면 각 신체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작용하며 집중력이 형성되지 않는다.
5. No 카페인, Yes 워터
음식을 통한 영양소를 몸에 공급해야 신체기능이 정상작동하고 뇌기능도 활성화 된다.
그러나 과소 과다한 영양공급은 뇌활동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각성제는 환각상태일 뿐이며 카페인 대신 맑은 생수는 몸과 뇌의 보약이 된다.
6.일점응시법
최상호 프로처럼 시끄러운 환경에서의 1점응시법은 가장 손쉽고 효과적이다.
샷을 할때마다 주변환경은 바뀐다.소음 갤러리 지형 등의 영향에 초연해지는 훈련이 절대 필요하다.
시합 도중 갤러리에서 들려오는 휴대폰 소리에 집중력이 흔들려서 어드레스를 풀고 갤러리들을 노려보는 선수들은 이런 집중력 훈련이 안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가 '옆에 포탄이 떨어져도 샷할 때는 집중력을 잃지 말라'고 한 말이 다시 생각난다.
멘탈관리 테크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