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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그 열매(마태복음 21:18~22)

성경묵상
해마다 여름 끝 무렵이면 연례행사처럼 태풍이 한차례씩 지나갑니다.

교회 옆 논에는 이 비바람을 감당하지 못하고 막판에 꺾이고 쓰러져 있는 벼들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가을의 수확을 기대하며 1년을 공들여 키운 농작물인데 추수를 얼마 앞두고 못쓰게 되어 버리니 심히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저렇게 꺾인 벼는 못 써요. 버릴 수밖에 없어요. 혹시 반이나 건질 수 있을지….”
농사를 잘 짓는 성도의 설명입니다.

사실 추수 때에 확실하고 튼실한 한 알의 열매가 되어 있다는 것은 농부의 수고와 놀라우신 하나님의 능력의 산물이요 경이로운 기적입니다.

폭우와 바람의 연단에도 불구하고 좋은 열매로 잘 자란 보기도 좋고 맛있는 과일과 농산물들이 장터에 쏱아져 나와 가득한 걸 보면 가을의 풍요로움과 성취의 만족감이 넘치고 곧 감사로 이어집니다.

이런 때 7월 하순부터 9월 초까지 이른 수확을 하게 되는 무화과 열매가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방과 소아시아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에서 잘 자라고 추위에 약해 우리나라도 남녘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무화과(fig)는 꽃이 피지 않고 생겨나는 열매라는 뜻으로 무화과란 이름이 됐지만 꽃이 피지 않은게 아니라 열매 안에 농익은 꽃이 화려하게 들어있습니다.

꽃받침이 부풀어 올라 과일 모양을 이루고 있고 그 열매 안에 수없이 많은 꽃들이 알알이 들어 있어 어느 시인은 “하나의 우주를 품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고 이 신비한 과일을 표현했습니다.

맛은 풀냄새 비슷하고 약간 달기도 한데 “등 뒤에서 불꽃이 터지고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지는” 그런 맛이라고 멋지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고대 클레오파트라도 즐겨 먹던 각종 건강에 좋은 과실이고 현대에는 항암효과 및 당뇨 개선에도 효과가 있어 연구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좋은 무화과나무를 예수님께서 저주하신 사건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21:18~22에 보면 예수님께서 성전정화를 마치신 다음 날 아침 시장하셔서 무화과 열매를 따서 드시려 합니다, 그러나 잎사귀만 있고 열매는 없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무화과나무에게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가 열매 맺지 못하리라”(마태21:19)하셨고 나무는 곧 마른 막대기처럼 말라버렸습니다.

이 일을 보고 베드로가 놀라 어떻게 그런 일이 될 수 있는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시며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하지 않으면…이런 일뿐 아니라 이 산 더러 들려 바다에 던져지라 하여도 될 것이요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마태 21:21~22)고 말씀하셨습니다.

무화과나무는 중동지역에서는 1년에 두 번 열매를 맺는데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보신 때는 유월절 기간(4월)이기에 맛은 덜하지만 먹을 수 있는 첫 무화과가 날 때입니다. 그런데 과실이 열리지 않고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무화과나무 비유를 통해 열매 없는 자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적으로 경고하십니다. 또한, 잎만 무성한 것 같이 성전이 위선과 거짓으로 강도의 소굴이 된 것을 책망하십니다.

“내 마음에 사모하는 처음 익은 무화과가 없도다.”(미 7:2)

그리고는 산을 옮길만한 믿음 갖고 살아계신 하나님께 기도하고 응답 받으며 살라고 권면 하십니다. 무화과나무의 비유는 열매 맺는 삶을 위해 응답받는 믿음의 기도를 깨우치기 위해 예수님 재림의 때와 징조를 알리기 위해 우리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아모스 선지자가 “여름 과일 한 광주리”로 표현한 이스라엘의 상징과 같은 이 무화과나무와 열매는 ‘여름’으로 번역된 ‘데로스’라는 단어로써 ‘추수’, ‘결실’을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을, 추수의 계절입니다.  우리에게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가 있습니다.

영육 간의 열매를 믿음으로 점검하시며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력 있는 열매를 맺어 가십시다. 좋은 열매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복된 수확의 계절을 지내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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