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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하기 딱 좋은데"

서울 마포구 늦깍이 초등학생, 배움의 기쁨 누려요


573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흥동 양원초등학교의 교실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각자 다양한 사연을 간직한 늦깎이 초등학생들이 모여 열정을 다해 한글 수업을 듣고 있었다.

양원초등학교는 2005년 한국 최초로 개교한 4년제 성인대상 학력인증기관이다. 6년의 교육과정을 4년간 교육받으면 초등 학력을 인정받는다. 개교 이래 2000명이 넘는 만학도들이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30대부터 80대까지, 학생들의 나이대는 다양하다. 그만큼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가난, 전쟁, 질병으로 기회를 놓쳤지만 어르신들은 나이를 잊은 채 배움에 몰두했다.

오늘은 573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문자를 알지 못한 백성을 가엾게 여겨 한글을 만든 세종의 뜻이 5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통했을까? 나이를 잊은 만학도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환한 웃음과 함께 계속됐다

교실 한켠에 붙은 포스터에는 '내 나이가 어때서'의 가사를 개사해 만든 노래 가사가 있었다.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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