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방광암 환자 3만7천명…"70대 남성 진료인원 가장 많아"

5년새 9640명 증가…"고령화와 연관성 있어"

방광암 환자가 5년 만에 9600명 넘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3만7000명이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으며 70대 고령 환자가 가장 많았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방광암(C67,D090)'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7.8% 증가율을 보였다.

2014년 2만7590명이었던 진료인원은 5년 만에 9640명(34.9%) 늘어나 지난해 3만7230명에 달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지난해 73명으로 2014년(55명)보다 32.9% 증가했다.

특히 전체 환자의 81%(3만93명)에 달해 19%(7137명)인 여성보다 4.2배 많았다. 동시에 성별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여성이 44.8%로 남성(32.8%)보다 높아 여성 방광암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방광암은 방광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주로 60~70대에 발생하고 흡연이 가장 위험한 원인이다. 진행단계에 따라 방광점막, 점막하층에 국한된 방광암과, 근육을 침범한 방광암, 전이성 방광암 등으로 나눈다.

지난해 연령별로는 70대 환자가 1만2868명으로 전체 환자의 34.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9935명, 26.7%), 80대 이상(7694명, 20.7%)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70대가 35.1%(1만550명), 여성도 32.5%(2318명)를 차지해 남녀 모두 70대 환자가 주를 이뤘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많은 데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김영식 교수는 "암을 유발하는 물질에 대한 생리적인 반응의 남녀 차이가 원인일 수 있다"며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남성과 여성 빈도 차이보다 중요하므로 조기 검진을 통한 초기 발견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광암은 고령인구 증가와 더 연관성이 높다.

김 교수는 "나이와 연관된 요인이 성별보다 더 중요하다는 보고가 많다"며 "최근 고령인구가 증가 및 검진의 발달로 고령에 있어서 방광암의 진단율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보고에서 고령층일수록 사망이 훨씬 높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진단시기를 놓쳤거나 초기 증상이 있어도 젊은 사람들에 비해 질병으로 인식하는 반응이 늦기 때문"이라며 "위험요인을 미리 발견하고 조절하는 것이 방광암의 진행 및 예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증가에 따라 방광암 환자 건강보험 진료비도 2014년 697억원에서 지난해 1263억원으로 5년 만에 52.1%(566억원) 급증했다. 입원진료비는 404억원에서 772억원, 외래는 240억원에서 407억원으로 늘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