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억지로 먹일 수는 없다'(You can lead a horse to water, but you can't make him drink)는 서양 속담이 있다.
기회는 만들어 줄 수는 있어도 잡은 기회를 이용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강제로 시킬 수는 없고, 스승이 제자를 가르칠 수는 있지만 제자가 스스로 깨우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목이 마르게 하는 동기를 유발(Motivation)하고 물을 찾아 가는 방향만을 안내해 주는 것이 현대교육에 있어서 진정한 본질임을 알려주는 속담이다.
사실 말이 물을 마시도록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하루 동안만 물을 주지 않고 갈증을 유발시킨 후 방향만 잡아 주면 앞장서서 물가로 달려가서 스스로 물을 들이키게 되어 있다.
이 문제를 골프와 연결시켜 보자. 친구나 가족에게 골프를 배울 것을 권유해 본 사람이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이 말에게 물 먹이기 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대부분 나하고는 무관한 다른 세계 사람들의 일처럼 대답하거나 시간과 돈 등 이리저리 핑계를 댄다.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내가 필요해서 꼭 골프에 입문 시키고 싶은 상대가 있다.
즉 거래처에게 골프를 치게 해서 업무적으로 친해지고 싶거나, 가족에게 골프를 가르쳐서 주말 ‘골프과부’ 신세를 면해 주고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서 화목하고 건강한 노후의 삶을 향유하고 싶기도 하고, 친구를 입문 시켜서 즐겁고 진한 평생우정을 나누고 싶을 때가 있다.
골프를 치게 된 사람들의 골프입문 배경이나 채를 사게 된 동기를 살펴보면,
1. 친구나 가족(남편)의 권유로
2. 업무적으로 필요해서
3. 사교의 폭 상향확대와 신분상승 욕구
4. 건강유지의 한 방법으로
5. 재산증식 재테크 수단으로
6. 부모의 권유로(박세리 키드처럼 프로의 경우 주니어시절 부모에 이끌려서)
7. 프로들의 패션과 스윙모습에 반해서
이와 같이 누구에게든지 뚜렷한 동기부여와 목적만 제시 된다면 실행으로 옮겨지기 까지가 쉬워진다. 즉, 동기유발 없이 골프를 권하는 것은 목마르지 않은 말에게 물 먹이는 것보다 더 어렵다. 그 어느 골퍼도 채를 잡게 된 배경을 보면 반드시 명백한 동기가 숨겨져 있게 마련이다.
골프는 한 번 발을 들여놓고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 마약 같이 빠져들게 되는 특성이 있다.
이런 맛과 동기가 상호 상승작용(Synergy)을 하게 되면 하루를 25시간처럼 쓰며 부지런해 지고 술을 마시는 시간과 돈을 골프에 전용하게 된다.
즉 골프는 빠져들기 까지가 가장 어려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빠져 들지 못했다면 어떤 구체적이고 확실한 외부적 동기유발(External motivation)이 부족했다고 보면 틀림없다.
필자 가족은 골프 첫 머리 올리는 날이 골프를 끊은 날이 되고 말았다. 제한된 라운드 시간에 쫓기는 캐디가 18홀 내내 염소몰이 하듯이 재촉하면서 초보자를 몰아 세웠다.
거의 뛰다시피 하면서 첫 머리를 올린 그날 밤 밤새 몸살을 앓고는 골프중단을 선언 했다. 지금도 골프는 그렇게 뛰면서 쫒기듯 치는 줄로 알고 있다. 이처럼 동기유발이 아주 잘못된 경우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것이 골프입문이다.
가족 중 부인을 골프장으로 이끌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동기유발 전략은 ‘자존심’ ‘트렌드추종 본능’ '’신분상승 욕구’ 등을 자극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1. 자존심을 구겨라.(‘강남에서는 개도 골프친다’)
2. 사회적 트렌드와 패션유행감각에 뒤떨어 질거라고 자극하라.
3. 어울리게 될 물이 업레이드 된다.
4. 남들 다 하는 운동을 못 하면 소외된다.
5. 체중관리와 몸매유지에 좋다.
6. 아름다운 골프코스에서 선남선녀들이 노니는 광경을 보여준다.
7. 집지킴이 부엌순이 손주 돌보미 팔자가 아니라고 치켜세워라.
8. 멋진 골프화와 골프패션을 신고 입어보게 하고 채를 잡아 보게하라.
9. 연습 시작하면 골프체질, 골프신동 탄생이라고 극찬하라.
10. 돈 걱정 하면 싸게 골프 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줘라.
11. 첫머리를 올릴 때 캐디와 동반자들을 시켜서 선천적 소질이 다분하다고 극찬하도록 하라.
12. 라운드 중 손잡고 거닐며 최고의 애정을 표시하라.
골프를 하게 되면 골프를 이해하게 되고 잔소리가 없어진다. 라운드 갈 때 모든 것을 챙겨 줄 것이며 돌아오면 공동 관심사인 골프관련 대화가 끝없이 이어지게 될 것이다.
당연히 부부 금실이 좋아지고 가정에 평화가 오며 함께 건강해지고 희망이 있는 삶 보람찬 일상이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