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天霜雁送寒聲(일천상안송한성) 河漢迢迢夜氣晶(하한초초야기정)
서리맞은 기러기 싸늘하게 울어대는 하늘엔 은하수 까마득하고 밤기운은 수정같구나
위의 漢詩 구절은 조선시대 16대 임금 인조(仁祖)의 셋째 아들이자 효종(孝宗)의 동생 인평대군(麟坪大君,1622~1658)의 '봉화낙선재구호'(奉和樂善齋口號; 겨울낙선재)라는 제하의 한시 4행 중 1, 2행의 구절이다.
소설(小雪)무렵의 싸늘한 아침저녁 기온, 낙엽이 떨어진 앙상한 나무가지와 삭막한 풍경, 서둘러 떠나가는 철새들, 그리고 밤이 되면 하늘이 더 청초해지는 이 무렵의 계절적 분위기가 위의 시에 잘 녹아져 있다.
소설은 24절기 중 스무 번 째 절기이며 입동과 대설 사이에 들고 양력 11월 22일이나 23일경이다. 금년은 모레 11월 22일이 소설이다. 태양의 황경이 240°에 오는 때이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며 첫눈도 오는 때다.
점차 겨울 기분이 든다고는 하지만, 가끔은 아직 따뜻한 햇볕이 간간이 내리쬐어 '소춘'(小春 : 작은 봄)이라고도 불린다.
보통 소설 직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경우가 많다. 이 무렵에 한파가 종종 찾아오는데, 이를 수능과 연관시켜서 '수능 한파'라는 말도 생겼다.
소설에는 눈이 적게 대설에는 많이 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곧 닥칠 추위에 대비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 호박 오가리, 곶감 말리기 등 대대적인 겨울나기준비에 바쁘다.
월동준비에 분주한 모습은 이 무렵에 불려지는 농가월령가에서도 아주 분명하게 표현되고 있다.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방고래 구들질과 바람벽 맥질하기
창호도 발라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수숫대로 터울하고 외양간에 떼적 치고
우리 집 부녀들아 겨울 옷 지었느냐 '
이 무렵 모든 농사일은 다 끝나는 달이다.
추수를 끝내고 아무 걱정이 없이 놀 수 있는 달이라 하여 '상달'이라 했고, 일하지 않고 놀고 먹을 수도 있어 '공달'이라고도 했다.
이 절기에 자주 쓰이는 속담으로는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는 말이 있는데 이 무렵에는 기온이 급강하 한다는 뜻이다.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속담은 소설 경에는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고 믿어서 생겼다고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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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9-11-25 16:16: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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