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송이가 하늘 가득히 흩날리니 옥가루 천 만 곳에 뿌리는 것 같구나
위의 시 구절은 율곡 이이의 ‘境浦臺賦’(겨울경포대)의 4행시 중 3, 4행의 구절이다.
이 시는 퇴계 이황선생과 함께 조선조 유학(성리학)의 두 기둥인 율곡 이이(栗谷 李珥)선생이 10살 때 강릉 외가집(오죽헌)에 갔다가 강릉 경포대를 주제로 지은 시로서 세인의 칭송을 받는 시다.
일반적 시각으로는 역사속의 이율곡은 호조·이조·형조·병조 판서 등을 지냈고 특히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시무육조(時務六條 : 임금에게 올리는 6가지 개혁방안)를 지어 선조에게 십만양병설(十萬養兵說) 등을 주장한 정치인이다.
어머니 신사임당의 소질을 물려 받았음인지 10세에 위의 경포대부(鏡浦臺賦)를 짓고 8살에 화석정(花石亭)에 시를 쓴 것을 보면 정치인 보다 문인(文人) 예인(藝人)의 소양이 더 깊은 것 같다.
대한(大寒)은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의 절기로 음력 12월 섣달에 들어 있는 절후다.
양력으로 1월 20일 무렵이며 금년에도 엊그제 1월 20일이 대한이었다. 태양이 황경(黃經) 300도의 위치에 있을 때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추워진다.
소한 지나 대한이 일년 가운데 가장 춥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의 기후 기준이고 우리나라와는 기상여건이 다소 달라서 소한 무렵이 가장 춥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갔다가 얼어 죽었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라는 속담들처럼 대한이 소한보다 오히려 덜 춥다.
제주도 풍습으로는 대한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까지 약 일주간을 신구간(新舊間)이라 하여, 이사나 집수리를 비롯하여 집안 손질과 행사를 해도 큰 탈이 없다고 여긴다.
대한 절기풍속으로는 이날 밤을 해넘이라 하여 콩을 방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다.
대한절기에 주로 먹었던 별미음식으로는 지금은 절기에 특정하지 않고 수시로 먹고 있지만, 옛날에는 꿩고기찜, 참새구이, 한과 즉 쌀강정 깨강정 유과를 주로 이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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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0-01-24 23:38: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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