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쓴 노재환 목사는 삼성에서 11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그는 입사면접과 컴퓨터 한글 모니터개발전시를 격려하기 위해 코엑스를 방문하셨을 때 유일하게 이병철 회장님과 대면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백만장자의 질문’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회장님이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서 궁금해했던 질문에 철학적 접근 혹은 신학적 접근보다 오히려 중학생 같은 편안한 마음의 시골 목사로서 이 회장님의 질문에 답하고저 한다고 밝혔습니다. 독자의 흥미를 위하여 대화 형식으로 각색하였습니다. 앞으로 10회에 걸쳐 연재를 시작합니다.
고 이병철 회장이 묻고 철학자 김용규 박사가 답하는 신과 인간에 관한 근본적 통찰을 담은 저서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1987년 타계하기 직전 남긴 신과 인간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 24가지를 다룬 책입니다.
<편집자주>
글쓴이 - 노재환 목사
인천 석모도 승영교회 담임목사
학교법인 삼산승영학원 이사장
ROTC 기독장교연합회 수석부회장
노재환 목사 회장님, 예수님이 완전한 인간이면서 완전한 하나님으로 교리화 정착되는데 몇 백년이 걸렸습니다. 318년 니케아공회에서 일단락 났고 481년 콘스탄티노블공회에서 확정지어 졌습니다. 피 튀기는 역사였습니다.
이병철 회장 그래 어째서 인간 예수님이 전능자 하나님이 되셨나?
노 목사 조물주가 이 세상 만든 것은 이제 인정하시죠? 그렇다면, 하나님이 세상 만드신 것을 알게해주는 유일한 책이 성경책이니 그 책은 곧 진리가 담긴 책이지요.
그 책에 온통 예수님은 하나님이라고 증언했으니 예수님은 곧 하나님이심을 저는 확신합니다.
예수님도 스스로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다’라고 선포하셨어요(요6:51) 회장님, 더 더욱 중요한 것은 어디 사람이 남의 죄 뒤집어쓰고 그 고통스런 십자가를 지겠어요. 사람은 절대 못해요.
이 회장 그러면 예수님 오시기 전에도 예수님 에 관해 이야기가 있었나?
노 목사 그게 구약인데요. 셀 수 없이 많은 곳에 어떤 곳은 구체적으로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이라 하라(이사야 7:14)’등등
예수님이 오실 거라고 여러 곳에 예표되고 예언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오셔서도 하도 안 믿으니까 인간이 해 낼 수 없는 수 많은 기적도 행하셨어요. 그래서 천국은 꼭 믿음이 필요합니다.
옛날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가 살던 시절에, 모든 이성으로 기독교를 머리로 이해하려했던 이신교와 ‘인간이 하나님’이라고 주장한 인류교가 있었습니다.
또 이를 아우러 자연으로 이해를 하려 했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정통 기독교에서는 다 진리에서 벗어난 이단으로 분류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이성과 지식으로 다 하나님이 이해가 된다면 그는 하나님이 아니신거죠. 안그렇습니까? 우리 인간은 죽었다 깨어나도 시공을 초월할 수는 없으니까요.
구약이 끝나고 예수님 오실 때까지 약 400년간을 침묵시대라고 합니다. 그렇게 자상하시던 하나님이 그때는 정말 뭐하셨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지요.
그런데 어떤 목사님 해석 왈 “나 참 기가막혀 말이 안나온다. (400년 침묵기)할 수 없시 내가 직접 내려가 봐야겠다”하시고 직접 예수님으로 오셨다는거 아닙니까. 어떤 목사님은 재미있게 ‘내려오실 채비하시는데 400년 걸리셨다’고 합니다. 하하.
이 회장 노목사, 웃을 일이 아니야 일리가 있어. 나도 사장시절 회사문제가 해결안되면 내가 직접 나서서 해결했지.
옛날에 구미공장 창고에 원단염색이 잘못되 수출이 빠꾸된 큰 금액의 악성재고가 있었지.
도저히 처리방식이 없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뒷편창고 안보이는 곳에 쌓아놓지 말고 정문 앞에 쌓아 놓으라고 했지. 아침 저녁출퇴근하면서 간부들과 전사원들이 고민하라고.”
노 목사 묘수가 나왔어요?
이 회장 한달도 안되어 동남아에 제값받고 깨끗이 소진했지. 문제는 늘 생기기 마련이고 이때 관심같고 집중하면 반드시 해결책이나오지. 문제는 관심이야.
노 목사 아마 하나님도 하늘에서 진두지휘하시다가 이 인간들, 아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골 때리니까 직접 오신 거 맞아요.
몸소 인간의 모든 죄를 십자가 위에서 지시고 돌아가셨다가 삼일만에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부활하셔서 승천하셨어요. 하나님의 더 할 수 없는사랑이요, 관심 아니겠어요?
이 회장 아니 하나님이 직접 내려오셔서 죽으셨다면 누가 다시 살리시나?
노 목사 하나님이 살리셨죠. 그래서 삼위라고 하고 본질적 한 분이기에 일체라고 해요. 독립된 세분이시지만 예수님이 하나님이신거죠.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우리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신비지요. 그래서 믿음이 중요한 것이지요.
두 소경이 찿아와서 예수님께 보이게 해달라고 졸랐을 때 예수님이 그들 눈을 만지시고 “내가 낫게 할 줄 믿느냐? 너희 믿음대로 될지어다” 하셔서 고쳤어요. 눈을 뜨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이 회장 그 양반들은 예수님이 낫게 할 줄 믿는다고 대답했겠네.
노 목사 당근이죠
이 회장 당근은 또 무슨뜻이고?
노 목사 당연하다는 말을 아이들이 그렇게씁니다.
이 회장 자네 중학생 상대할려면 그네들 용어도 잘 알아야 소통이 되겠구먼. 노목사 부탁이야. 우리 미래의 이 나라 주인공들인 아이들 잘키워야 하네.
노 목사 회장님 저는 우리삼성 사훈 ‘인재제일 사업보국’이 참 좋습니다.
제가 좋으신 교장선생님 모시려고 네번 찿아가서 모시고 온 분도 계셔요. 학교는 능력있고 사명감 있는 교장과 선생님만 잘 모시면 끝납니다.
어떤 조직이든 지도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저의 ROTC선배님이 이사장으로 계시는 강릉에 있는 예닮이라는 기독교학교에 제가 교장선생님 한분을 소개해 드렸는데 지금 일류학교가 되었어요.
반대로 재미있는 농담해드릴께요. 이사장들 사이에 오가는 농담인데 “아침에 교장채용 결재하고 점심 때 화장실 가서 후회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그만큼 좋은 교장 모셔오기가 어렵다는 뜻이지요.
이 회장 허허 자네가 내 앞에서 인사 운운하나?
노 목사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 회장 난 의심스러운 사람은 절대 안쓰고 일단 쓴 사람은 믿고 맡기지. 내가 삼성전자를 키운 것도 강회장같은 좋은 사람들 덕이야.
그리고 ‘사업보국’은 사실은 내가 만든 말은 아닐세. 내가 해방을 맞아보니까 나라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는데 마스시다 고노스케한테 배운거야. 그는 말그대로 경영의 신이야.
노 목사 회장님도 근원적으로 믿음이 좋으십니다.
아까 학교 이야기가 나왔지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행하신 행적을 제자 마태는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약한 것을고치시니(마 4:23)”라고 기록했습니다.
다시말해 학교와 교회와 병원의 할일이지요. 그래서 많은 선교사들이 이 세 기관을 세웠어요. 배재, 연세, 이화, 숭실, 계성 모두선교사들이 미국사람들 헌금으로세웠어요.
이 회장 또 셋이네. 하기야 내가 삼성상회 전에 한 첫사업도 셋이 동업한 협동정미소였어. 하도 조선사람은 협동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렇게 지었는데 사업이 잘나갔지. 도정할 벼를 직접 생산하려고 논도 200만평이나 사들이고.
노 목사 그래서 땅사서 돈벌었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군요.
이 회장 무슨 소리! 중일전쟁이 나서 알거지가 됐어. 정미소고 운수회사고 논이고 다 일본 은행빚에 날아갔지. 아마 그때 땅부자가 되었으면 난 삼성을 안했을거야.
크게 낙담하다가 만주로 바람을 두달간 쐬고 나니 장사가 눈에 들어왔어. 그래 다시38년 3월 1일 삼만원으로 대구서문시장에삼성상회를 열었지.
사실 1위 미쯔이도 삼이고 2위 미쓰비시도 삼이 들어있지. 나도 그들처럼 최고기업이 되겠다고 삼에다 높고 영원하고 밝은 뜻으로 별을 붙였지. 그래서 삼성으로 지었어.
우리 국수가 별 세개가 그려진 별표였지.야 그때 장사 잘됐어. 우리 식구 모두 공장에서 새우잠 자면서 24시간 국수공장 돌렸지.해방되고 일본이 돌아가니까 기초생필품 사업은 더 잘 됐지.
드디어 서울로 와서 종로 YMCA 건물에 세를 얻어 무역회사 삼성물산공사를 차려서 내수와 수출을 시작해 홍콩에 낙화생기름 수출도했는데,
그렇게 잘 나가다가 6.25 나서 또 쫄딱 망했지. 내 참 잊지못할 일은 공산당 천지가 되니까 내가 그렇게 아끼던 내차 시보레를 뺏아가더니 남노당 출신 박헌영이 타고 다니더라고.
아이 그때 생각하니 또 분이나네. 하기야 여의도 동양방송 뺏낀거 생각하면 별거 아니지.
노 목사 뺏겼다고 생각마시고 줬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존경하고 저를 키워주신 목사님 한 분이 계시는데 제가 잊을 수 없는 설교말씀이 생각납니다. ‘진정한 내것은 내가 남에게 준 것 뿐이다’라는 말씀입니다.
이 회장 그래 참 좋으신 말씀이다만, 자네는 안 당해봐서 몰라. 내 얘기 그만하고 자네 이야기 계속하게.
노 목사 회장님 너무 재미 있어요. 이 글 제목을 ‘억만장자 시골 목사에게 한수가르치다’라고 바꿀랍니다.
이 회장 아니야 자네 말 처럼 억만금 그거 진정한 내거 아닐세. 남에게 준거 그것이 영원한 내 것 맞아. 삼(3)에 관한 이야기나 더 해봐.
노 목사 네. 회장님도 아시겠지만 불교에서도 삼이 들어간 삼보가 기초 아닙니까?
불보, 법보, 승보 이렇게 삼보인데 쉽게 말해 부처님과 가르침의 경전과 따르는 스님이라 해야 할까요.
기독교에서는 삼을 하늘의 수로 보고(성부·성자·성령, 해·달·별) 땅은 동서남북 사로 보고 합하여 완전수 칠이 됩니다. 그래서 럭키7 입니다.
이 회장 그러면 제자는 왜 열두명을 뽑고 십계명은 왜 열이고?
노 목사 3과 4를 곱하면 12가 되기도 하고 옛날 야곱의 아들 12지파를 기원으로 보기도 합니다. 아마10계명은 손가락을 매일 세듯이 잘 지켜라는 뜻에서 10가지 아닐까요.
이 회장 하기야 매일 열손가락은 쓰지. 십계명을 자세히 설명 좀 해주게.
노 목사 회장님 제가 어렸을 때 선생님이 안 잊어버리게 가르쳐준 외우는 법이 있어요.
하나, 하나밖에 없는 나외 다른 신 섬기지마라. 둘, 돌이나 나무로 우상만들어 절하지 마라. 삼, 삼가 네 하나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마라. 사, 사사로운 일로 주일 빼먹지 마라. 오, 오늘 돌아가실지도 모른다. 네부모를 공경하라.
이 회장 참 평생 안 잊겠네. 육은 뭐고?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