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철 회장이 호암미술관에서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1987년 타계하기 직전 남긴 ‘신과 인간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 24가지’
철학자 김용규 박사의 책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설명’’
이 글을 쓴 노재환 목사는 삼성에서 11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그는 입사면접과 컴퓨터 한글 모니터개발전시를 격려하기 위해 코엑스를 방문하셨을 때 유일하게 이병철 회장님과 대면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그러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백만장자의 질문’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회장님이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서 궁금해했던 질문에 철학적 접근 혹은 신학적 접근보다 오히려 중학생 같은 편안한 마음의 시골 목사로서 이 회장님의 질문에 답하고저 한다고 밝혔습니다. 독자의 흥미를 위하여 대화 형식으로 각색하였습니다. 앞으로 10회에 걸쳐 연재를 시작합니다.
고 이병철 회장이 묻고 철학자 김용규 박사가 답하는 신과 인간에 관한 근본적 통찰을 담은 저서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1987년 타계하기 직전 남긴 신과 인간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 24가지를 다룬 책입니다.
<편집자주>
노재환 목사 회장님 열역학 법칙을 물으셨잖아요? 아주 간단합니다.
제 1법칙은 에너지 불변의 법칙입니다.
어떤 제한된 공간에서 에너지의 합은 항상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공짜는 없다’입니다. 요새 사회주의자들이 내놓는 ‘무상’은 사실은 국민 세금이지 제 돈도 아니면서 국민세금으로 표 사서 권력 유지하려는 거 아닙니까?
이병철 회장 내가 사업을 해보니 사업가는 권력을 가까이도 말고 멀리도 말아야되.오직 기술만이 살길이고 경쟁력으로 승부를걸어야 되.
그래서 난 ‘인재제일’을 주창한거야. 명심할 것은 절대 정치하는 양반들 말을 믿지는 말게. 들어는 줘야 되.
내가 한국 비료 때 당한 얘기 다음에 해주마.
노 목사 저도 조금은 알고있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제2법칙은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간단히 말해서 열은 점점 무질서 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찬물과 뜨거운 물이 만나면 미지근한 물은 되지만 미지근한 물이 찬물과 뜨거운 물로 분리될 수 없다는 법칙입니다. 이처럼 세상은 헝클어지는 방향으로 갈 뿐이지 자동으로 정리정돈 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원리를 곰곰 생각하면 세상은 반드시 창조되어 진 것이지 진화될 수 없음을 알려 줍니다. 사람이 점점 퇴화되어 원숭이처럼은 될 수 있지만 원숭이가 점점 진화해서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자연법칙입니다.
이 회장 하기야 사업도 관리하지 않으면 엉망이 되지.‘엔트로피’란 무질서도란 말이지?
노 목사 네 그렇습니다. 시간은 엔트로피를 증가시킵니다. 달걀은 깨지기만 하지 깨진달걀이 회복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회장님 저는 물리를 전공한 것이 제 목회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금 생각하니까 학교 다닐 때 신과대학생들이 물리과 수업에 종종하는 참여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 회장 그래 노 목사 말대로 하나님이 이 세상을 만들었고 인간도 만들었고 또 인간을 사랑했다고 치자.
그러면 그 사랑하는 인간에게 왜 고통과 죽음을 주었나? 사랑하는 자에게 그렇게 하면 안되지….
노 목사 회장님 자제분들 다들 사랑하셨잖아요. 때론 실망도 하셨고 야단도 치셨지만 근본은 미운 것은 아니셨잖아요.
회장님, 말씀하신 인간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나누면 질병과 사고, 압제, 궁핍 등이아니겠습니까?
이 회장 전쟁도 안있나? 난 두번의 전쟁으로 피해와 고통이 많았어. 6.25때 서울사업은 완전 망하고 피난시절 부산 가서 제일제당을 만들어 제조업으로 기반을 잡았지.
노 목사 설탕도 100프로 수입하던 시절이라 백설표로 돈 많이 벌으셨다면서요.
이 회장 국산이 나오니까 설탕값이 삼분의 일로 떨어졌지. 말도 마라 일본서 설탕공장 설비를 운송비까지 18만달러 주고 주문했는데 기계는 왔는데 이대통령이 일본인 기술자입국을 안해주는거야.
도면 보고 국내 기술진이 설치를 겨우 했지. 아 그런데 설탕이 안나오고 원심분리기에서 자꾸 새카만 물만 나오는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까 원료를 너무 많이 넣어서 문제가 생겼던거야. 원료를 적게 넣으니 햐얀 설탕이 쏟아져 나왔지. 그런데 웬걸. 이번에는 설탕 담을 포대가 없는 거야. 설탕 포대.
천 짜는 기계를 다시 구매하고, 재봉틀은 일본에서 중고기계를 구입하고. 말도 마라. 그래도 출고가 되니 설탕이 불티가 났어.
돈도 좀 벌었지. 참 우리나라가 이렇게 성장한 거는 기적이야 기적. 일본에서 재봉틀 싣고 올 때 비행기가 없어서 아마 군용기에 싣고 왔지.
노 목사 저는 전쟁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전후세대 다 보니 그 생각은 못 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질병 이야기를 다시 해 보겠습니다.
성경에는 질병의 원인에 대하여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의 죄 때문인 경우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서 53:5 에는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의 죄 때문임을 가르쳐 줍니다. 이 경우는 겸손한 회개가 정답입니다.
종교개혁 당시 마르틴루터도 비텐베르크성 앞에 있는 만인성자교회 문에 내건 95개 논제의 첫번째에 “우리주 예수그리스도께서 ‘회개하라’(마4:17)고 하셨을 때, 이는 믿는 자의 삶 전체가, 회개하는 삶이어야 함을 말씀하신 것이다”라고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질고를 겪을 때 제일 먼저 자신을 돌아 봄이 제일 우선입니다.
고통의 원인 두번째는, 반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질고가 온다고 가르치십니다. 요한복음 11장에 보면 예수님이 십자가 달리시기 직전에 값비싼 향유를 뿌린 마리아가 있었어요. 이 분은 예수님 어머니가 아니고 마르다라는 여인의 동생 마리아입니다.
이 회장 마리아가 여러 명이가 그 좀 햇갈린다.
노 목사 네 대 여섯 명 됩니다. 마리아 이야기는 나중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그 여자 오라버니 나사로가 죽었을 때 ‘이병은 하나님의영광을 위함’이다고 하시고 죽은 지 사흘이 지났는데도 ‘나사로야 나오너라’하시고 살리셨어요. 그것을 보고 유대인들이 믿게되었어요.(요 11)
이 회장 믿기지는 않는다마는 기적을 본 사람 들은 믿을 수 밖에 없었겠네.
노 목사 이 나사로가 살아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그리고 너무 자세히 한 페이지나 기록되어 있어서 예수님의 이적을 잘 안 믿는 요즈음 사람들도 요한복음 11장을 읽고 믿는 것을 보았어요.
또 성경 다른 곳에는 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이 있었어요. 제자들이 물었어요. “이 사람이 맹인된 것이 자기 죄 때문이요. 부모죄 때문이요?”라고 물었어요.
예수님은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눈에 바르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고 눈뜨게 하셨어요. 이 때도 부모나 이 사람의 죄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들어내고져함 이라고 가르치셨어요.
그리고 세번째는 하나님께서 연단을 위해서도 고난을 주신답니다.
히브리서 11장 12절에보면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후에 연단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고 하셨어요.
즉 고난은 때때로 우리 인간을 훈련시킨다는 뜻입니다.
이 회장 그래 그 말이 맞다. 나도 위암 수술 후부터는 일도 열심히 했지만 내 삶을 돌아보는게 일상이 되었지. 또 뭐가 있노?
노 목사 네번째는 욥의 고난입니다.
정말 욥은 착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하나님 허락을 받은 마귀가 그에게 재산도 뺏고 건강도 뺏고 가족과 친구도 뺏어 갔어요. 그래도 그는 끝내 하나님 원망 안하고 이겨냈어요. 그랬더니 얼마나 더 큰 복을 주셨는지 몰라요.
이 회장 자네 말을 들으니 ‘고통에도 다 여러 가지로 각각의 뜻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 목사 하하 회장님, ‘고통에는 뜻이 있다’라는 제목으로 훌륭하신 목사님이 쓴 책도 있어요. 사고, 궁핍, 전쟁 등도 이 네가지 부류로 구분되고 이와 달리 때때로는 큰 자연 재난이 오는데 대부분 인간들의 탐욕이 낳은 결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지 아니해서가 아니라 질서있는 사랑을 위해서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 회장 그러니까 생각이 났다. 옛날에 경부고속도로에 청원인가 어디 가는데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적은 고려은단 큰 광고판을 본 거 같은데 요새는 안보이더라.
노 목사 아~네 ‘Jesus loves you’ 간판 지금은 내렸어요. 뒷 이야기가 복잡합니다. 종자연이라는 기독교를 반대하는 좌파단체가 재판을 걸어 못쓰게 만들었어요.
이 회장 그것은 종교탄압 아니가? 하기야 미국에서도 메리크리스마스를 공공기관에서 못쓰게 했다며.
노 목사 공산사회주의자들이 어디서나 늘 기독교를 공격해 옵니다.
이 회장 내가 알기로는 기독교도 사회주의성격을 갖고 있지 않나? 초기 교인들은 재산을 공유하고 공동생활을 했다며?
노 목사 아닙니다. 초대교회 때 핍박을 받아 잡히면 다 죽게 생겠으니 은둔생활을 하면서 공동생활한거지요. 지금의 공산사회주의와 기독교는 그 근본 부터가 완전히 다릅니다.
기독교는 사랑으로 ‘하나님사랑, 이웃사랑’으로 출발되었지만, 사회주의는 미움과 쟁취에서 시작된 셈이죠.
왕권에 반발, 귀족계급에 반발, 자본주에게 반발하여 결국 공산화를 통해 공평한 분배를 내세웠지만 공산당원이 그 권력을 다 차지했잖아요. 진정한 평등은 인간의 존엄과 자유에서 출발하는데 이것이 공산사회주의에서는 절대 불가능하지않습니까?
이 회장 사유재산과 자유시장경제가 이루어져야지. 이것은 인간의 본능이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한 북한 비교하면 쉽지. 뭐 이대통령이 그건 정말 잘 판단해서 줄을 잘 선거야. 소련 줄 안서고 미국줄 선거 말이야.
노 목사 네. 몇 년 전 트럼프대통령이 여의도 국회에서 한 연설에 너무나 잘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신문에 전문을 영한으로 실었어요.
결국 공산사회주의 하는 나라의 속셈은장기 집권입니다. 북한 김씨네가 그렇고 러시아 푸친이 그렇고 중국 시진핑도 속내가 다 드러났지요. 공산당 독재는 다 똑같아요.
이 회장 아이고 정치 얘기 그만하고 예수 얘기나 계속해.
|
노재환 목사 |
노 목사 우리나라가 세계사에 유래가 없이 이렇게 잘 살게 된 것이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을 잘하고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부흥을 일으키고 우리 국민들이 열심히 일한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 기독교인들 힘도 큼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하나님 잘 섬겨서 복 받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예수 믿는 나라치고 못사는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이 회장 노목사 사실 난 박정희대통령과는 사카린사건 때문에 사이가 안 좋았어.
많은 제재를 받았지. 삼성전자 허가를 안내줘서 100프로 수출하기로 하고 겨우 시작했고, 컬러 티비도 금성사를 제치고 내가 제일 먼저 만들었는데 컬러방송을 안해서 한 5년 기다렸지. 아마 박대통령은 농민들 민심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생각해.
노 목사 아 그래도 전대통령 때는 반도체사업 지원이 잘 되었지 않습니까?
이 회장 동양방송 뺏어간 것은 못 잊지.
노 목사 저도 상공부장관이 기안하고 부총리 총리 전대통령이 서명한 한 오십페이지 되는 기안지 복사본 들고 왔다갔다 한 기억이있습니다.
회장님 그래도 반도체 아이디어는 82년인가 보스톤 경영학 박사 받으시러 미국가는 길에 제가 근무했던 삼성전자 HP사업 본부장 하시던 정재은 회장님이 주선해서 실리콘 벨리에있는 미국 HP 본사를 방문하시고 반도체에 필이 꽂이신 걸로 저는 기억됩니다.
그때 실리콘 벨리 처음 가셨잖아요. 돌아오셔서 바로 일본 가셔서 구상하시고 일본이 하는 걸 보니 묘한 투지가 발휘되셨겠죠. 일본 사람들 보기에 얼마나 무모하다고 생각했겠어요.
딱 한가지 유리한 것이라곤, 일본 화산모래는 실리콘 워이퍼에 부적절하고 한국산 강모래가 질이 좋다는거 뿐이었지 않습니까. 규소성분이 중요하니까요
이 회장 아니야, 무엇보다도 내가 없는 미래 삼성의 성장동력을 꼭 내가 찾아주고 떠나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반도체였을 뿐이야. 그렇지. 그 무렵 내가 스티브 잡스도 만났는데 내가 그때 70이 넘었지 아마.
그는 28살 젊은 청년이었지. 난 솔직히 이 친구가 이렇게까지 성공할 줄은 몰랐지. 아이폰은 참 우리 인류의 삶에 대단한 변혁을 주었어. 반도체 못지않게 이 스마트폰 때문에도 삼성도 많이 성장했는데, 앞으로가 문제야. 우리 재용이가 잘 할꺼야. 미래를 내다봐야되.
노 목사 회장님 우리가 예수이야기하다가 왜 이렇게 삼천포로 빠졌죠?
이 회장 그러게 말이다. 재해나 질병에 관해 김용규박사는 철학적 관점에서 뭐라고 설명하더노?
노 목사 네 ‘이중구조를 통해 구축되는 신정론’으로 설명합니다.
쉽게 말해 신은 자연에게, 스스로 우연적이고 자발적으로 운행하는 자연법칙을 주었고, 인간에게는, 우연적이고 자발적으로 결정해 행동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었는데, 자연악은 자연법칙에서, 인간악은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지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따라서 악은 신과 무관하며, 그 원인과 책임은 자연과 인간에게 있지 신에게 물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더 쉽게 풀어드리면 ‘아들이 좋아서 집을 한채 사줬는데, 아들이 잘못 관리해 불이 나서 홀랑 타고 사람이 다쳤어도 아버지 책임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이 회장 자연법칙에 의해 불이 날 환경이 되었으니 불이 났고, 아들은 자기 의지대로 행하다가 화상을 입었으니 아버지는 책임은 없지 않느냐 그런 논리네. 내 말이 맞제?
노 목사 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고통과 불행과 죽음은 자연법칙과 자유의지의 결과이지 신한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 회장 그럼 왜 애시당초 신은, 악인이 안 생기게 자연법칙과 자유의지를 제한하여 만들지, 왜 제한을 안두어 악인이 생기게 했냐구?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