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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上 - 치매, 미리 대비하자

초기부터 치료하고 관리하면 악화 멈출 수도 있어
어르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치매’입니다. 평균 유병기간이 12.6년에 달해 자신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경우 가정과 자녀들의 삶까지 나락에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라는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각종 정책을 내놓았지만 서민들은 크게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즐겁고 활기찬 노년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지는 3회에 걸쳐 ‘치매’에 관한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지난해 9월 20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치매극복 박람회에서 참가 어르신들이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환자는 약 75만명에 달한다.

치매환자 증가율을 앞으로도 가파르게 늘어 오는 2024년 100만명을 넘어선 뒤 2050년에는 271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환자가 증가하면서 사회적 비용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와 복지부의 추산에 따르면 의료비와 요양비, 생산성 손실 등 간접비까지 포함한 치매환자 1인당 관리비용은 2015년 기준 2033만 원에 달했다.

이를 전체 치매 환자에게 드는 비용으로 환산하면 국내총생산(GDP)의 0.9%가량인 13조2000억 원에 이른다. 2050년에는 이 비용이 1인당 3900만 원으로 늘고 전체 관리 비용은 GDP의 3.8%에 달하는 106조5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질병 두 가지로 암과 치매가 꼽혔다.

같은 조사에서 치매 예방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19.0퍼센트, 치료받을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15.7퍼센트에 달했는데 그만큼 치매가 아무 대책 없는 질병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연구를 통해 치매가 단지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생리적인 현상이 아닌 뇌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치매는 65세 이상 노인에서 약 5~10%의 유병률을 보이며 새로운 치매 환자가 세계적으로 연간 460만 명 정도 발생하고 있다.

치매는 회복 유무에 따라 크게 비가역적 치매와 가역적 치매로 분류할 수 있다.

비가역적 치매 원인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전두측두엽 치매, 헌팅톤병 등이 있다. 가역적 치매의 원인은 우울증이나 기능저하증, 비타민 B12 및 엽산 결핍증, 만성 간질환 및 신장질환, 당뇨병, 뇌종양 등이 있다.

가역적 치매는 전체 치매의 약 10~15%를 차지하며, 이는 조기에 적절하게 치료받으면 증상이 호전되거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치매 원인 질환 중에 가장 중요한 3대 원인 질환 종류는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다.
일반적으로 치매는 알츠하이머가 전체 치매의 50% 정도를 차지하여 가장 많이 발생되는 원인 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뇌졸증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약 10~15%로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약 1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번호에는 치매의 일반적인 내용과 초기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호에는 치매 예방법에 대해 게재한다.

다음은 대표적인 치매 초기 증상이다. 자신의 상태를 체크해보고 몇가지가 해당된다면 보건소나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해보는 것이 치매를 대비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 기억력 감퇴
치매와 건망증은 증상이 비슷한 듯 보여도 엄연히 다르다. 건망증은 조금의 힌트나 키워드만으로도 기억을 해내지만, 치매는 뇌의 손상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저하되었기 때문에 기억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 무기력함
치매 초기증상 8가지 중 두 번째는 바로 무기력감이다. 치매 초기에는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옷을 입는 것도, 씻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3. 장소 인지의 어려움
대표적인 치매 증상으로 본인의 위치나 장소 등의 방향감각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치매가 심할수록 이러한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치매 초기증상일 가능성도 높다.

4. 성격 변화
평소에 온화한 성격의 분들도 치매를 앓게 되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느닷없이 화를 내기도 한다. 갑작스럽게 성향의 변화가 생긴다면 치매 초기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5. 실금 증세
치매가 진행되면서 환자는 소변을 보고 싶다는 욕구를 잘 느끼지 못하거나, 소변이 나오기 전 화장실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치매 초기증상 8가지 중 하나인 증상으로 실금 증상은 환자 본인에게도 당황스럽고 자존감이 저하되는 증상이기 때문에 간병인과 가족들은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적절해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6. 수면 변화
잠꼬대 역시 치매의 전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치매와 수면무호흡증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치매를 앓고 있을 때 수면무호흡증이 함께 발병하는 사례가 많이 조사되고 있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엔 저산소증, 수면 분절 등의 기전을 통해 코르티솔 농도가 높아져 치매를 유발한다. 따라서 치매 초기증상으로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거나, 잠버릇이 생기거나, 불면증 등을 경험할 수 있다.

7. 망상
치매는 뇌 질환의 일종이므로 갑작스럽게 귀신이 보인다고 한다거나, 정말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경험했다고 착각하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 또한 치매 초기증상 8가지 중 한 가지다.

8. 집중력, 계산능력 저하
집중력이 떨어지고, 계산 능력도 과거보다 현저히 낮아진다. 예를 들어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살 때 잔돈을 얼마 주고 사야 하는지, 얼마를 샀는지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9. 입맛 변화
뇌에 음식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입맛이 바뀌어 단것을 찾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으려 하는 증상 또한 치매 전조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치매 가능성이 있다면 단맛과 짠맛 등의 자극적인 맛에 둔감해지면 복합적인 질병이 발생할 우려가 높음으로 입맛 변화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현주 기자olda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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