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매우 중요, 조기 발견위해 치매조기검진이 필수적
어르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치매’입니다. 평균 유병기간이 12.6년에 달해 자신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경우 가정과 자녀들의 삶까지 나락에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라는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각종 정책을 내놓았지만 서민들은 크게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즐겁고 활기찬 노년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지는 3회에 걸쳐 ‘치매’에 관한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6년 ‘치매예방수칙 333’을 제정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적이 있다.
‘치매예방수칙 333’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안’과도 유사한 점이 있고 전문가들도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이어서 다시 한번 소개한다.
여기서 333이란 3권(3勸 - 즐길 것), 3금(3禁 - 참을 것), 3행(3行 - 챙길 것)을 의미한다.
이 중 ‘3권’에서 얘기되는 세 가지 권장사항 중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운동이다. 운동 부족은 치매 위험을 1.8배나 높이고, 치매 발생 원인의 13%는 운동부족이라는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구체적인 운동 요령으로는 일주일에 3회 이상 걷기, 5층 이하 건물을 이용할 땐 계단운동하기, 이동시 한 정거장 거리는 걸어서 가기 등이다.
이 중에서도 치매 계단운동은 계단을 오르면서 천천히 숫자를 세는 일을 병행함으로써 뇌를 활성화하는데 큰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단운동 외에도 치매 예방을 위해 뇌 신경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손 운동과 안면근육 움직이기가 권장된다.
그러나 치매 계단운동이 좋다고 해서 노인들이 무리하게 실행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자칫 관절에 손상을 입을 수 있어서이다.
복지부가 강조하는 치매예방수칙 333의 ‘3권’을 구성하는 요소 중 운동을 제외한 나머지 두 가지는 생선과 채소가 곁들여진 ‘식사’와 ‘독서’다. 독서를 할 때는 쓰기를 병행하는게 좋다.
‘3금’은 절주, 금연, 뇌손상 예방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3행’은 건강검진과 치매 조기발견, 소통 등 세 가지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3행’ 중 소통과 관련, 복지부는 노인이 혼자서 지낼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1.5배 높아진다고 밝혔다.
치매 예방을 위해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치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조기검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지난 20여 년간 생활습관 개선 및 동반질환 관리 등 관리 가능한 분야에서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진행한 다양한 연구를 종합한 결과를 정리해서 발표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치매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생활습관적 측면, 사회활동적 측면, 인지활동적 측면 및 의학적 측면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통합적 치매 관리’를 강조한다.
통합적 치매 관리의 주요 12가지 방안은 ▲활발한 신체 활동 ▲금연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 섭취 ▲금주 ▲인지 중재 훈련 ▲활발한 사회 활동 ▲체중 조절 ▲혈압 관리 ▲혈당 관리 ▲이상지질혈증 관리 ▲우울증 관리 ▲청력 손실 예방 등 생활습관 개선 및 동반질환 관리 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치매예방 가이드라인 중 ‘혈압, 혈당 관리’와 관련해 우리나라에서도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유정은 교수팀은 지난 2005∼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3회 이상 받은 40세 이상 성인 784만4,814명을 대상으로 2016년까지 치매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대상자의 이완기 및 수축기 혈압 변동성에 따라 네 개의 그룹으로 나눈 후 각각 치매 위험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혈압 변동성이 큰 그룹일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완기와 수축기 모두 변동이 큰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18%까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구체적으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도는 17%, 혈관성 치매의 경우 발생 위험도가 최대 22%까지 증가했다.
혈압 변동성이 크면 뇌 혈류 감소 및 뇌의 허혈성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는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생성을 증가와 관련이 있다.
또한 연구팀은 혈압 변동성으로 인한 혈류 역학적 불안정성이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혈관 내피 기능장애 등을 유발해 치매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 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발간하는 학술지 Hypertens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밖에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친구를 만나고, 집 청소를 하자
청소하기, 정원가꾸기, 뜨게질, 요리하기, 스포츠, 종교활동 등은 보건복지부의 3행 중 소통과도 관련있다.
▲등푸른 생선과 우유, 과일주스를 마시자 - 등푸른 생선은 오메가3가 풍부하여 뇌세포를 보호하고, 우유는 뇌신경을 보호한다. 황산화 성분의 과일 야채도 뇌혈관을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