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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70주년, 전사자 유해 송환 논란

일부 “전사자 유해 1구 맞기 위해 새벽에 직접 공군기지 찾은 美 트럼프와 비교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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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2019년 11월 21일 새벽 (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선임준위 데이비드 C. 크네이들의 운구 행사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20분 서울공항에서 6?25전쟁 7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6·25참전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미국 하와이에서 6 ·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인수식이 개최되어 유해가 봉환됐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국방부 관계자들과 군인들만 참여해 지난해 11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새벽 (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선임준위 데이비드 C. 크네이들의 운구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과는 대조된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인수식에서 유해가 봉환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최 모씨(69세)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의 유해 인수식에 대통령은 커녕 국방부 장관조차 참석하지 않은 것은 그들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현 정부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면서

“6 ·25 70주년 행사도 누구의 눈치를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일개 공항에서 치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념식 전에는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확인돼 70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귀환하는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를 맞이하는 행사가 열렸다.

신원이 확인된 국군 유해 7구와 미국으로 송환되는 미군 유해 6구가 윤도현이 부르는 '늙은 군인의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입장했다. 헌화·분향 후 국가보훈처장, 보훈단체장, 국방부장관, 유엔군사령관, 주한미국대사 등이 유해 13구(국군 7, 미군 6)에 참전기장을 수여했다.

유해의 귀환 여정과 신원이 확인된 유가족들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된다. 배우 유승호가 장진호 참전용사 이야기를 낭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22개국 유엔참전국 정상들이 최초로 보내온 우정과 평화의 인사가 상영됐다.

6·25전쟁 당시 공적이 확인된 생존 참전용사 2명, 유족 12명 등 14명에게 무공훈장이, 생존해있는 6?25참전유공자 8만4000여명에게 수여되는 감사메달(은화형)이 참전유공자 대표에게 수여됐다.

참전국 대표로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게는 6·25전쟁 당시 사용했던 물품과 화살머리고지에서 수거한 철조망 등을 녹여 만든 ‘평화의 패’가 주어졌다.
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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