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囊, 가운데中, 갈之, 송곳錐 주머니 속의 송곳, 재능은 저절로 드러난다
송곳은 자루 속에 있어도 뾰족한 부분이 밖으로 삐져나와 위치가 드러난다.
재주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무리 자신의 재능을 숨기려 해도 주변에서 먼저 알아본다는 성어로 脫穎而出(탈영이출, 穎은 이삭 영)와 같은 의미의 고사성어다.
착한 심성, 내공이 깃든 덕과 인품, 축적한 지식은 아무리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고 저절로 드러난다는 뜻이다.
‘주머니에 들어간 송곳이다’‘자루 속의 송곳’등의 속담과도 일맥상통 하는 성어다.
반대로 능력과 재주가 없으면서도 잘 할 수있는 척 억지로 과시해 보이려는 것이나, 악한 심성에 갖춰지지 않은 인격이나, 짧은 식견은 아무리 부풀리거나 가려 보려고 해도 노출되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이와 같이 참모습, 진실이나 사실은 언젠가는 나타고 드러나게 되어 있음을 가르치는 고사성어다.
위의 속담을 漢譯(한역)한 듯 똑 같은 의미의 이 성어는 脫穎而出과 함께 오래 전 BC 91년 前漢 武帝(전한 무제) 시대에 司馬遷 (사마천)이 쓴 중국 역사서 ‘史記’(사기)에서 부터 기록되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줄여서 錐囊(추낭)이라고도 하고 錐處囊中(추처낭중)으로 쓰기도 한다.
史記에 의하면 戰國時代(전국시대) 趙(조)나라에 毛遂(모수)라는사람이 있었다.
당시의 귀족들은 수 천 명의 식객을 거느리고 왕 못지않게 세력을 떨치고 있었다.
모수는 조나라에서 전국시대 四公子(사공자)에 들어가는 平原君(평원군)밑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었는데 3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었다.
秦(진)나라가 조나라의 서울 邯鄲(한단)을 공격해오자 조나라 왕은 동생인 평원군에게
楚(초)나라로 가서 구원을 청하도록 했다.
평원군은 식객 가운데 문무를 겸비한 20명을 골라 함께 가기로했는데 19명까지 선발한 뒤에는 더 이상 적당한 사람이 없었다. 이 때 모수가 자신이 가겠다고 자청하고 나섰는데 毛遂自薦(모수자천)이라는 성어는 여기서 나왔다.
평원군은 모수가 3년이나 함께 숙식하고 있었다는데도, ‘현명한 사람이 세상에 처해 있는 것은 비유 하자면,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과 같아서, 그 끝이 튀어 나온다고 했소’ 라며 처음보는 얼굴이라며 그의 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모수는 물러설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일찍 주머니에 넣어 주기만 했었더라면 송곳 끝이 아니라 자루까지 나왔을 것이라 역설했다.
평원군은 마지못해 모수를 일행에 합류시켰다.
초왕과 협상이 지지부진할 때 모수가 비수를 들고 당당한 언변을 펼쳐 마침내 지원군 협상을 성사시켰다.
평원군은 후일 백만의 군대보다 모수의 혀가 강했다며 上客(상객)으로 삼았다.平原君虞卿列傳(평원군우경열전)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
모수처럼 능력과 재주도 있는 사람이 스스로 어려운 일을 맡는다면 윗사람의 일은 술술 잘 풀려 나간다.
반대로 재목이 않되는 데도 제가 잘 났다고 스스로 나서는 사람이 일을 맡았을 때 망치는 경우는 숱하다.
현재 온 나라를 충격과 분노로 들끓게 하는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의 長과 사리사욕 비리 불법투성이의 전 법무장관의 사태에는 바로 이 성어가 어울린다.
도덕성과 정직성이 숨겨져 있는 사람이 인권과 정의를 논하며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있었지만, 결국은 만천하에 그 위선이 들어나게 된 것도 바로 囊中之錐가 가르치려는 진리다.
재능이 있으면서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하고 힘들어서 人事(인사)가 萬事(만사)라는 말도 생겼겠다.
자기 주변 자기 편의 사람만을 고르지 말고 三顧草廬 (삼고초려)하는 인사정신이 앞서야 큰 일들을 올바르게 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