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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靑山

노년신문 文壇 - 길손(道賓) 조 기 엽
청산 위 청산이요
청산 밑 청산이라
청산 옆 청산이어
사팔방 청산이네
길고 긴 세월
의구한 청산이오
청산 내리다
옛집 여기저기
집마다 비어있어
사람 어디 갔나 
물으니
모두 죽었데더라
청산에 사람 살았네

청산에 사람 살고 있었네
청산에 아들 딸로 태어나
애미 애비돼 자식 낳고
아이들 커 결혼하고
애비 애미돼 애 키우며
대대로 살았더라
청산에 장(場) 서니
사람 모여들어
왁자지껄
살맛난 세상되네
오후늦게 파장되면
죽음같은 정적 오고
버스는 하얀 신작로
흰 먼지 날리며
도회지 향해 먼 길 달렸더라

청산에 사람사네
산에 사는 사람은
저만큼씩 떨어져 살고있네
청산이 청산 낳고
사람 낳아 기르니
내  
청산에 살어리이다

● 순창 출생(67세)
● 고려대학교 졸업
● ROTC 장교 전역
● 고교교사 정년퇴임
● 녹조근정훈장 수훈
● 월간 ‘국보문학’ 시 수필 신인상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한국전쟁문학회 이사
● 시집‘흙속에 바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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